[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달 1일부터 진행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개·보수 공사가 난항에 빠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거주 공간인 34층을 비워주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호텔 신관은 내년 8월 완공 목표로 지난달 신관 개·보수 공사에 착수했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이 한 달이 지나도록 34층을 비워주지 않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뒤 신 총괄회장의 신변을 관리해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고령인 신 총괄회장이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은 건강 및 정서적 안정에 좋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측은 이같은 신 전 부회장 측의 '방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신관 개·보수 공사를 추진하면서 신관 바로 옆 본관 건물 34층에 가구·집기·인테리어 등의 환경을 기존 거처와 유사한 거처 및 집무실을 조성했다.   

특히 새로운 거소에 대한 최종 점검을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가 동참한 가운데 진행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이전에 반대함에 따라 호텔 영업중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전예약 고객에 대한 배상 및 호텔의 브랜드 신뢰도를 비롯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 측이 호텔 신관 34층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자 그동안 이를 묵인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