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능 상향 평준화…스펙 경쟁 무의미
저비용 고효율 따지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 한몫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휴대전화 구입시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20만~5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기기가 이통사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 휴대전화 구입시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20~50만원대 중저가 기기가 이통사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SK텔레콤의 갤럭시A7, KT의 갤럭시J7, LG유플러스의 J3. /사진=각 사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독자 판매 단말기를 마련하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구매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SK텔레콤과 KT가 각각 갤럭시A7 및 J7의 단독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LG유플러스가 20만원대 ‘갤럭시 J3’를 독자적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갤럭시노트8·아이폰8 등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폰 출시 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기기를 앞세워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최근 판매 흐름도 이통사의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한다. 

실제 통신사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스마트폰 인기 지표라 할 수 있는 7월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 10위권 안에 갤럭시 노트FE, 갤럭시J5, 갤럭시A5, LG X500 등 중저가폰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 요인은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제품 못지 않은 성능을 지닌 데서 찾을 수 있다. 

대용량 배터리, 대형 디스플레이, 높은 화소의 카메라 등 프리미업급 성능을 누릴 수 있지만 가격은 제조사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절반 수준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40만대 한정으로 선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FE'(이하 갤노트FE)의 경우에도 하루 평균 판매량이 6000~7000대에 달한다. 

갤노트FE는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태로 단종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강점인 'S펜', 홍채 인식 기능 등 전작의 우수함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갤노트FE는 이르면 이번 주 준비된 재고를 모두 소진해 이른바 '완판' 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기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스펙 경쟁의 의미가 쇠퇴했다"며 "저비용 고효율을 따지는 소비자들의 실속형 소비 트렌드도 중저가 스마트폰 약진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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