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 절대평가에 대해 기존에 절대평가를 주장한 교육 전문가들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입시제도 속에서 수능의 비중이 줄어드는 경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고교 성취평가제 등 수능과 맞물린 교육제도들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 '만들다 만' 시안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만든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는 오는 21일 2021학년도 수능제도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예정된 이 범 교육평론가는 수능 전면 절대평가 전환 시안에 대해 변별력 관련 해결책이 부재한 '반쪽짜리 시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쨌든 대학은 동점자 가운데 합격자를 가려낼 기준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기존의 시안을 보완해 '제3의 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등급에 내신성적 또는 면접성적을 더하거나, 수능 동점자에게 원점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등급제와 점수제 절대평가를 병행하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인수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내신 일부 과목의 점수를 보조 지표로 활용, 변별력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 대표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이 쉽게 출제돼도 동점자(전 과목 1등급 등) 수가 현행 수능을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희망 전공과 연계할 수 있는 고교 2∼3학년 선택과목 점수를 입시에 반영한다면 변별력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수능 개편 관련 교육부 공청회에 참여한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도 전 과목 절대평가 시안에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조건부'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수능 절대평가를 도입하려면 내신 또한 5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하거나, '내신 부풀리기' 방지책을 마련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내신 5등급 상대평가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시안을 도입하더라도 몇 등급으로 정하느냐, 내신을 함께 절대평가로 전환하느냐 등에 따라 도입 취지를 살릴 수도 있고 못 살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부 시안은) 연관 요소의 종합적 검토 과정이 없어 역기능이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