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점포,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474개…서울 전체 약 30% 차지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서울에서 은행 점포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 가장 적은 곳은 강북구로 나타났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4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 서울에 1540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강남구에는 226개의 지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에 14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구 115개, 송파구 108개, 영등포구 86개 순으로 파악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474개로 서울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은행 지점이 가장 드문 지역은 강북구로 4대 시중은행을 합쳐 2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봉구 24개, 중랑구 25개, 은평구 30개, 관악구·금천구 각 36개 순으로 적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991만 명 가운데 주민등록이 강남구에 있는 사람은 56만 명으로, 강북구(33만 명)의 1.7배 정도다. 면적은 강남구가 39.5㎢로, 역시 강북구(23.6㎢)의 약 1.7배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도 이처럼 은행 점포 수의 지역별 격차가 큰 이유는 수익성과 은행의 영업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매년 경영 전략을 짜면서 점포를 재배치하고 통·폐합한다. '장사가 되는 지역'의 점포는 늘리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줄이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의 강남구 점포 예금 잔액은 국민 18조5000억원, 신한 15조원, 우리 15조2000억원, 하나 7조원 등 55조7000억원이다.

반면, 강북구 점포들의 예금 잔액은 국민 1조3000억원, 신한 6000억원, 우리 9000억원, 하나 7000억원 등 3조5000억원이다.

예금 잔액만 놓고 따져도 '부자 동네'인 강남구가 강북구의 약 16배에 달한 셈이다. 이들 지역에서 일으키는 대출 역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은행은 수익원인 예대 마진을 따져 점포를 운영한다는 논리다.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이 같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추세다.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등 비(非)대면 거래의 비중이 늘고, 점포를 운영하기에는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비용 대비 효과만으로 은행 점포 문제를 풀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은행은 정부가 진입 장벽으로 보호하는 만큼, 공공재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국내 은행은 대부분 국민 세금인 막대한 공적자금으로 회생한 이력이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은행은 일정 부분 공적인 역할도 감당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