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증 달걀에 한해 판매 재개..."정부를 믿을 수 없다"
   
▲ 16일 홈플러스 계란 매장이 텅 비어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살충제 달걀' 파동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 업체들이 정부가 인증한 달걀에 대해 판매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정부가 '달걀 대란'을 막기 위해 신속히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살충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산란계 농가가 과연 있을까 라며 불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유통업체들은 정부가 인증한 달걀에 대해 판매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5일 저녁부터 정부가 인증한 달걀에 대해 판매를 재개했다. 농협은 적합 농가의 달걀은 판매를 재개하고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에 대해서는 즉시 전량 폐기처분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GS수퍼마켓도 달걀 판매를 재개했다. GS25·GS수퍼마켓은 자사 편의점 및 슈퍼마켓에 달걀을 공급하는 이레팜·산청양계·세양 등이 정부 조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티몬 역시 슈퍼마트에서 취급하는 생란을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에 살충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상 없음'이 확인돼 이날 오후 1시 이후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검사받아 할 농가가 많아 시간이 걸릴 뿐이지 정부가 인증한 달걀에 대해서는 조만간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유통업체들이 달걀 판매 재개를 서두르는 것은 '달걀 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의 분주한 움직임에 동조하기 위해서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신속히 정밀 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는 농가는 즉시 출하를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3일 이내에 3000마리 이상의 산란계 농가에 대한 검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달걀에 대한 불신감은 여전하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올 4월에도 국내 소비자단체에서 달걀에서 농약 성분 검출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제기를 했다는데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며 "정부의 말이나 검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란계 농가들의 현재 달걀을 생산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이런 사태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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