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1~3일치 밖에 없어...조속한 검사 완료 기대
   
▲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계란./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유럽에 이어 '살충제 달걀'이 국내에서도 발견되면서 달걀을 많이 사용하는 제빵·제과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국 농가의 달걀 출하를 잠정 중단하면서 달걀을 많이 사용하는 관련 업체들의 달걀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14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의 달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경기 광주시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이번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에 등장하는 성분으로,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비펜트린'은 닭의 '이' 등을 잡는 데 쓰이는데 과도하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이들 농가에서 생산돼 유통된 달걀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치하고, 정밀검사 결과 부적합 시에는 전량 회수·폐기 조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14일 밤 12시부터 모든 농장의 달걀을 출하 중지하고, 3000마리 이상 산란계를 사육하는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 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는 농장의 달걀만 출하를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의 달걀 출하 중지 소식으로 달걀을 대량 소비하는 제빵·제과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빵 업체들은 재고는 어느 정도 있으나 계란이 신선식품이어서 1~3일치 정도밖에 비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검사가 완료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제빵 업체 관계자는 "비상 재고량을 통해 당장은 공급이 가능하나, 출하 중단이 장기화되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검사를 완료해 조속히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3일 정도 재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검사 결과가 조속히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과 편의점과 슈퍼,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은 일단 고객 안심 차원에서 매장에서의 계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