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빼면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카드업계에 환경적, 정책적 악재 겹치며 업계전망과 대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업계에서 메기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신용 카드산업까지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카드사 경영환경을 악화하는 추가적인 정책들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하반기 카드업계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늦어도 내년 초까진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엔 앱투앱 결제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까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앱투앱 결제는 중간결제대행사와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앱을 통해 판매자에게 대금을 바로 이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평균 2%대인 가맹점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다. 기존 카드사는 이에 발맞춰 가맹점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가 직접 시행돼봐야 알겠지만 실효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카드업계에선 이미 가맹점 수수료를 많이 낮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카드사를 압박하는 정책까지 더해지고 있다. 카드사는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이자제한 정책, 대리납부제도도 앞두고 있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은 우대 수수요율을 적용하는 가맹점 범위가 5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이에 카드업계 전체에서는 3500억원의 수익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내년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27.9%에서 24%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카드사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도 낮춰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세법개정안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은 2019년부터 유흥주점업 등의 부가가치세를 대신 내는 대리납부제도도 도입해야해 전산 구축과 인력 증대 등의 비용부담까지 예상된다.

이에 당장 하반기부터 카드사들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발표된 정책들에 대해선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고, 앞으로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와 관련한 이슈는 적격비용을 재조정할 때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부가세 대리납부 제도 정책에 대해선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제개편안 내용에 있어서 카드사의 불이익이 없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정책 도입 중 건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 진출 계획에 대해선 “각 카드사들도 많은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인터넷전문 은행의 역량과 영향에 대해 검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해 은행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 자체가 금융권을 위협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전통적인 방식에서 달라지는 흐름의 변화는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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