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노력에 힘입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008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표=금융감독원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25%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전년동기(1.79%)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0.54% 낮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2월말 4분기(1.14%)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23조7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1조9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전분기(1.99%) 대비 0.18%포인트 낮아지면서 최근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70%로 0.23%포인트, 중소기업여신은 1.24%로 0.14%포인트 개선됐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개선됐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28%)은 전분기(1.46%) 대비 0.18%포인트 개선됐다.

   
▲ 국내은행의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 추이/표=금융감독원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3000억원으로 대부분(84.6%)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분기(3조2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4조9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과 매각이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4000억원), 여신정상화(1조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됐고, 이는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 비교했을 때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경우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며 “은행들의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부실채권 적극 정리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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