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생수시장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사 선정 마감이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어느 업체가 삼다수의 판권을 가져갈지 관심거리다.

현재까지는 지난 5년간 위탁판매를 해왔던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의외의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수시장의 경쟁 치열로 삼다수의 시장 영향력이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만약 삼다수의 판권을 가지게 되면 '1000억원 브랜드'를 단번에 가지게 되고 유통 채널들과 협상력을 가지기 쉽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크다는 반응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달 21일 삼다수와 감귤주스 등 공사에서 생산·공급하는 제품의 제주도 외 지역에 위탁판매를 담당할 업체를 공개모집 한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위탁판매를 해온 광동제약과의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되는 것에 따른 공고인 셈이다. 

입찰공고 기간은 오는 31일까지이며, 제주개발공사는 다음달 6일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은 제주도 및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제외한 판권을 가져가게 된다. 

2013년 12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삼다수는 지난해 말 1838억원까지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광동제약이 삼다수의 판권을 계속 가져갈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63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광동제약이 1800억원대의 매출이 나오는 삼다수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삼다수를 성장시켜 왔고 판권을 확보할 당시 약속했던 공략들도 대부분 이행한 것도 가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다수 위탁판매사 선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제주도의회도 광동제약에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업체 중에는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식을 중심으로 한 식품 부문은 강하지만 생수나 음료 부문은 약하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음료 부문을 키울 계획이 없다며 삼다수 입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과거 게토레이 등 음료사업을 해서 철수한 경험도 있고 회사의 큰 방향성이 한식과 발효 등 식품 중심이기 때문에 삼다수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삼다수 판권보다는 지난해 인수한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생수시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경기도 가평군의 천연광천수로 만든 '올반 가평수'를 출시한 바 있다. 

그외에 삼다수 입찰에 참여가 예상되는 기업은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등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판매에 집중해 줄 기업을 선호하는 만큼 생수시장 2위인 롯데칠성음료를 선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코카콜라음료의 경우는 제주개발공사와 '휘오 제주V워터'를 판매하고 있어 삼다수에도 관심이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이 치열해지고 삼다수의 영향력이 이전만큼 크지는 않지만 1000억원 브랜드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다수 판권을 가지게 된다면 단번에 1000억원 브랜드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또한 삼다수와 같은 1등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면 유통 채널들과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