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하며 금융권에서도 ‘펫(Pet)’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1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의 30.9%(약 59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 이들 중 57%가 한 달에 10만원 이상을 반려동물을 위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비율도 20%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권에선 큰손 ‘펫팸족’을 잡기 위해 은행, 카드, 보험업권 가릴 것 없이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KB펫코노미 패키지’를 지난 7월 출시했다.

패키지 구성상품은 펫팸족에게 필요한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 전용 적금인 ‘KB펫코노미적금’, 반려동물 주인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기면 본인 사후에 은행이 새로운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보호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KB펫코노미신탁‘ 상품 등으로 구성했다.

KB 펫신탁은 고객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기고, 본인 사망후 은행이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개인으로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에는 200만원 이상, 월적립식인 경우에는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

KB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KB국민카드에서도 전 회원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최대 20% 할인 받을 수 있는 ‘KB펫코노미 서비스’를 16일 선보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관련해 지출이 많은 펫팸족들이 경제적 부담을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려동물 전문 업체들과의 폭 넓은 제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와 혜택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진=현대해상


보험업계에서도 ‘펫’ 관련 상품을 재출시하는 등 펫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3개사가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 소유 개의 상해, 질병치료비 손해와 피보험자 소유 개로 인한 배상책임손해를 보상한다.

상해 및 질병치료비 손해는 자기부담금 1만원을 제외한 금액의 70%를 보상하며, 배상책임 손해의 경우 자기부담금 10만원이 공제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2014년까지 연간 800여건 판매되는데 그쳤지만 2015년부터는연간 판매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며 “지난해엔 1116건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부터 ‘하이펫애견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90일령 이상 만 7세까지의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개를 대상으로 한다. 

보험 가입 기간 1년간 상해사고 및 질병 1회당 100만원 한도로 자기부담금 1만원 제외후 70%까지 보상받을 수 있으며 보상한도는 500만원이다. 특히 다른 회사 상품들과 달리 특약을 통해 피부질환 등에 대해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애견협회와 제휴 아래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조만간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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