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한국인의 5명 중 4명이 감정으로 인한 은퇴 준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은 ‘2017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REQ)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은퇴감성지수는 2006년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연구팀이 은퇴 시기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행동학적 리스크에 대한 조사와 금융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요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개발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이 연구를 기초로 올해 45세부터 69세의 한국 은퇴(예정)자 803명을 대상으로 ‘은퇴감성지수’ 조사를 진행했다.

‘2017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6%가 중간 이하의 은퇴감성지수를 기록해 감정으로 인한 은퇴 준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퇴 시기 한국인들의 금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후회 △비관적 사고 △무력감 △안주 등 네 가지로 나타났다. 

네 가지 감정 중 ‘후회(평균 58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들이 과거 실패에 대한 경험 때문에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 결정을 회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후회’의 감정에 이어 ‘비관적 사고(평균 46점)’와 ‘무력감(평균 40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평균 점수가 가장 낮은 ‘안주(평균 24점)’는 한국인들이 노후의 재정 문제를 사회의 책임이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라기 보다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위기 상황에서 한국인 2명 중 1명은 객관적인 선택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투자 결정을 내린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55세 이상의 한국인들은 10명 중 4명 이상이 극단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10명 중 6명 이상은 ‘은퇴 후 지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했고, 10명 중 9명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들은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은퇴감정프로필을 갖고 있고, 특정 감정에는 유독 취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영 마케팅본부 이사는 “2014년 발표한 푸르덴셜생명 ‘행복한 노후 신뢰 지수’에 따르면 조사대상 국가 중 한국이 노후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낮게 나타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은퇴자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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