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차원에서 한화그룹이 돈쓰고 정작 수혜는 콘래드 호텔 누려...과도한 상술 지적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사진=콘래드 호텔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오는 30일 '서울세계불꽃축제 2017'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여의도에 위치한 특급호텔인 콘래드 호텔이 객실 가격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하고 있어 과도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돈은 한화그룹이 쓰고 정작 수혜는 콘래드 호텔이라는 말이 업계에 나돌 정도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래드 호텔은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릴 '서울세계불꽃축제 2017'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불꽃축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최저 59만원(2인 기준, 세금별도)에서 154만원까지로 책정했다. 최저 가격인 59만원에 판매되는 상품은 한강뷰가 보이지 않는 씨티뷰이다. 평소 이 객실은 20~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콘래드 호텔 측은 "한강과 도시의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콘래드 호텔은 매년 가을 열리는 불꽃축제를 가장 편하고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며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불꽃쇼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각기 다른 매력의 7가지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30일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객실을 최저 13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는 콘래드 호텔./사진=힐튼 어플리케이션
현재 콘래드 호텔 홈페이지에는 리버뷰 룸은 대부분 판매완료 됐고 씨티뷰만 판매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콘래드 호텔 홈페이지에서만 예약 가능하다.

하지만 콘래드 호텔 브랜드가 속해있는 힐튼 공식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 에서는 최저 13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세금까지 포함하면 147만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객실이 1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강뷰가 보이는 게 아닌 씨티뷰이다. 이날 콘래드 호텔은 객실 업그레이드나 동반자 무료 혜택 등 멤버십 혜택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렇게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콘래드 호텔 홍보 담당자는 "이는 '일반 판매용 객실'이 아닌 힐튼 멤버십 프로그램(로열티 프로그램)인 '힐튼 아너스' 회원들이 멤버십 포인트로만 예약할 수 있도록 해당 날짜에만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현금이나 카드 결제가 아닌 포인트로만 결제를 할 수 있게 해놨다는 것이며 '판매가 또한 시스템 상 보이는 숫자일 뿐 실 판매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예약을 시도한 결과 147만원대에 예약이 완료됐다. 콘래드 호텔 측 설명과 다른 셈이다. 
   
▲ 콘래드 관계자는 힐튼 멤버십 포인트로만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 147만원대에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사진=힐튼 어플리케이션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가슴에 내일을 향한 응원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로 사회 공헌 차원에서 매년 큰 금액을 들여 축제를 벌이고 있는데 정작 그 수혜는 콘래드 호텔이 가져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한화63시티'에서도 불꽃축제 관련 패키지를 판매하지만 콘래드 호텔처럼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책정하지는 않았다. 

콘래드 호텔이 이 축제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나 연말 등 호텔업계 성수기에는 기존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20~30만원대에 판매하는 객실을 140만원대에 판매하는 것은 과도한 상술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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