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내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 관련 위해평가 결과 발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보건 당국이 국내에서 유통중인 생리대 666종·어린이용 기저귀 10개 품목은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충청북도 오송 본부에서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피부 흡수율을 100%로 가정하고, 매일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 10종에 대한 인체 유해성을 평가한 것"이라며 "생리대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생리대 사용을 우려하기보다는 세균 번식 등을 막기 위해 자주 교체하는 등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해평가는 생리대를 초저온으로 동결해 분쇄, 이후 고온으로 가열해 생리대에서 나오는 휘발물질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사법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와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등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는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인체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독성참고치(최대량)을 비교한 '안전역' 개념으로 평가했으며, 독성참고치를 전신노출량으로 나눈 수치인 안전역이 1 이상이면 안전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위해평가 결과 생리대 666종은 모두 안전역 1 이상을 기록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대 내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식약처

제품 종류별로는 일회용 생리대 9~26·면 생리대 32~2035·팬티라이너 6~2546·공산품 팬티라이너 17~1만2854·유기농 제품을 포함한 해외 직구 일회용 생리대 16~4423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독성참고치에 대해 미국 환경보호청·세계보건기구(WHO)이 낸 화학물질안전국제프로그램 등의 독성 연구자료를 참고해 외부 전문가들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생리대에서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달랐지만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며, VOCs의 경우 생리대의 원료·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도 VOCs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시중에 유통중인 어린이용 기저귀 380종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두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위 5개사의 기저귀 10종에 대한 우선 검사에서도 VOCs 검출량이 생리대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VOCs 74종에 대한 위해평가를 추가로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고, 농약 및 기타 화학물질에 대한 검사는 내년 5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간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으로 국민에게 불안을 안겨 죄송하다"면서 "추가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해 여성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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