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개구 투기지역서 1만5000여가구 공급…전년 대비 34% 증가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도급순위 10위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 4분기(10~12월) 서울에서 2만1000여가구를 공급한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눈치 보기에 들어갔던 건설사들이 추석 연휴 이후 신규 공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분양시장에서는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와 비브랜드 아파트의 온도차가 감지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4분기(10월~12월) 총 2만5000여가구(임대포함)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2만1000여가구로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10월~12월)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가 1만 6527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29%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4066가구로 가장 많았고 영등포구 3850가구, 은평구 2441가구, 강남구 1975가구, 마포구 1694가구, 중랑구 1505가구, 양천구 1497가구, 서초구 1276가구, 송파구 1199가구, 금천구 1065가구, 동작구 885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 지난 13일 삼성물산이 서울 종로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래미안DMC루센티아' 견본주택/사진=미디어펜

8·2대책을 통해 5년만에 부활한 투기지역에서도 전년 동기(1만3490가구) 대비 34% 증가한 1만5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용산구, 성동구, 노원구, 마포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서구 등 11개구가 투기지역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및 대출규제 등 강화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에서 쏟아지는 브랜드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약을 염두에 둔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준이 더욱 엄격해진 만큼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공공분양 제외) 상위 10개 단지는 모두 대형사들이 선보인 브랜드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8‧2대책 이후인 9월 GS건설이 서초구에서 선보인 ‘신반포 센트럴 자이’는 총 98가구 모집에 1만6472건이 접수하며 평균 168.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달 삼성물산이 강남구에서 손님맞이에 나선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185가구 모집에 7544명이 몰리며 평균 40.7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브랜드 아파트는 집값 상승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는 2014년 9월 입주 당시 6억9000만원이었던 것이 지난 9월 기준 9억4000만원으로 상승했다. 3년 사이 집값이 2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이와 관련해 "10대 건설사가 선보이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라며 "브랜드 아파트는 건설사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세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은 하반기 분양 물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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