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인공지능 스피커가 통신사 수익성에 도움 될 것"
SKT vs KT "차별화 된 AI스피커 연동 서비스로 시장 개척"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텔레콤과 KT가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서비스의 사업 확장성이 높아 통신사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차별화된 AI 스피커 연동 서비스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해 9월 '누구'를 출시하며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8월에는 집은 물론 공원 등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소형 스피커 '누구 미니'를 출시, 효율성 높은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누구'와 'T map'을 결합, 말로 작동하는 음석인식 'T맵x누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9월 말 오픈한 'T맵x누구' 서비스 사용자가 추석 전에 300만을 넘어섰고, 지난 19일 이후 600만명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달 만에 600만명이 'T map'으로 AI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종하는 것은 SK텔레콤이 최초일 것"이라며 "인공 지능 내비 사용자 증가에 따라 향후 AI산업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누구'를 통해 음악, 날씨 등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일 150만 건의 '누구' 음성 명령 중 절반이 T map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에 맞춰 향후에는 'T map'을 통해 통화연결, T114(전화번호 서비스) 검색 등 서비스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사진=SK텔레콤 제공


KT는 올해 1월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기가지니'는 IPTV와 인공지능을 융합, TV화면을 연계한 AI 서비스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VOD와 콘텐츠 시청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 음성 기반의 '대화형 홈쇼핑' 서비스도 선보였다. 홈쇼핑 채널 'K쇼핑'에서 음성으로 바로주문, 상담원 연결, 상품검색, 상품추천, 다음상품 미리보기 서비스가 가능하다. 향후 타 홈쇼핑사로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가지니'의 고도화된 음성인식 대화 기술은 'GiGA IoT Home' 서비스에도 적용됐다. '조명 꺼줘', '조명 켜줘' 등과 같은 직접적인 명령 인식은 물론 '나 잘게', '잘자' 등의 추상적인 메시지만으로 필요한 기능을 실행하는 '지능형 대화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필재 KT 기가지니사업단장 전무는 "복합 질의를 이해하고, 앞 문장의 문맥과 대명사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올해 탄생한 '기가지니'가 마치 사람처럼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사진=KT 제공


한편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통신사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발표됐다. 

앙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SK텔레콤과 KT가 내놓은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는 사업확장성이 높아 통신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공지능 스피커는 통신사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KT는 TV화면을 연계한 인공지능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을 결합해 이동환경에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가운데 KT는 최근 인공지능 TV 서비스 '기가지니' 가입자 수가 3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고, SK텔레콤은 '누구'와 '누구 미니'를 합한 판매 대수가 30만 대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한 새 성장 동력을 찾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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