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더블유 시그니처 12' 출시에 페르노리카, 골든블루 시장 선점 '훼방' 놓기도
   
▲ 24일 디아지오코리아 신제품 모델, 배우 현빈이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진행된 출시 행사에서 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 대표와 함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디아지오코리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불황을 겪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저도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경쟁사의 출시 일에 뒤지지 않기 위해 출시일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자료를 먼저 내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35도 저도주 '더블유 시그니처 1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윈저 12년의 저도주인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디아지오가 저도주 시장 1위를 선점하는데 주력 라인이 될 전망이다.

디아지오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저도주 시장 1위'를 공언하기도 했다. '더블유 시그니처 12' 모델로 배우 현빈을 기용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도 예고했다.

디아지오는 2015년 출시한 더블유 아이스와 지난해 11월 선보인 '더블유 시그니처 17'에 이어 '더블유 시그니처 12'까지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저도주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를 예고했다. 실제로 저도주 시장에서 디아지오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에 0%에서 2015년 20%, 2016년 25%, 2017년 상반기 기준 28%로 계속 성장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 대표는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디아지오코리아와 저도주 시장 모두에 굉장히 의미 있는 제품"이라며 "이번 신제품 출시로 저도주 포트폴리오를 완성함으로써 저도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쟁 업체들은 디아지오가 이날 12년산 저도주를 내놓는 것을 사전에 알고 출시 날짜가 잡히지도 않은 제품의 자료를 미리 배포하는 등 '훼방'을 놓기도 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23일 저도주 위스키인 '디-라이트 바이 임페리얼'을 11월에 출시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11월 언제인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출시 일자도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는데 자료를 먼저 배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디아지오에서 12년산 저도주 위스키를 출시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디아지오를 방해하거나 훼방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며 "디아지오의 제품 출시로 언론에서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사전 자료를 배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페르노리카는 '더블유 시그니처 12' 출시 행사 당일에도 '발렌타인' 모델로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을 선정했다고 언론에 알렸다.  

골든블루 역시 지난 23일 저도주 위스키 '골든블루 사피루스'를 리뉴얼 출시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 행사를 앞둔 하루 전날 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사피루스'는 무연산이지만 12년산과 거의 같은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어 디아지오의 '더블유 시그니처 12'를 견제한 조치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골든블루는 지난 19일에도 '사피루스'가 출시 5년 만에 '윈저 12'를 제치고 국내 위스키 시장에 1위에 올라섰다고 알리기도 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사피루스 리뉴얼 제품의 공식 출시일은 11월 1일이며, 기자간담회도 준비하고 있었으나 디아지오에서 간담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리뉴얼 제품이어서 간담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회사 차원에서 취소했다"며 "오히려 디아지오를 배려한 것이지 방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아지오 측은 경쟁사들이 자사의 신제품 출시 소식을 알고 출시일자도 정해지지 않은 제품의 자료를 미리 배포하는 등 여럿 움직임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윈저가 위스키 시장 1위이고 거기에 저도주까지 낸다는 소식에 업계가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언젠가는 브랜드의 가치와 진실성 등을 알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디아지오가 24일 출시한 '더블유 시그니처 12'./사진=디아지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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