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좋은 보장성보험 시장 경쟁 치열해지고 있어 보험사는 자사 시장경쟁력 재점검해야 할 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새 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 등 규제환경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와 발맞춰 보험사에선 보장성보험의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모든 보험사가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26일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보험사마다 자사의 경쟁우위에 따른 주력 상품구성을 선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최근 새 보험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의 내용이 구체화되면서 지금보다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향후 보험회사가 선택해야 할 유력한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당기순이익 정보를 보험마진과 이자마진으로 세분하고 보유계약의 장래이익 정보까지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앞으로 보험회사에 대한 수익성 개선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판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신지급여력제도는 보험회사의 노출 위험에 대한 요구자본량을 크게 높이고 있으므로 자산과 부채의 만기불일치에 따른 금리위험 노출 규모가 큰 국내 보험회사는 자산구성에서 장기자산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보험사는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라는 시장흐름을 따라가기에 앞서서 자사의 시장경쟁력을 재점검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저축성보험은 만성적인 이차역마진을 경험하고 있거나 최저금리에 따른 이차역마진에 추가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보험마진 강화가 필요한 상황임은 분명하다”며 “다만 성장성이 좋은 질병보장(건강)보험은 아직 보험마진 전망이 불투명하고, 보험마진이 검증된 종신보험은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시장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4년 기준 종신보험 보유계약건수는 1380만건이다. 보험개발원의 ‘2015년 생명보험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70%가 1건씩 가입한 셈이어서 구매동기가 낮은 1인 가구와 저소득층을 제외하면 성장 정체가 예상된다.

또한 지난 10년의 소비자 지출 구성의 변화를 볼 때, 보험회사에 따라서는 연금 및 변액보험 비중 확대가 보장성보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건강보험, 종신보험 등 특정 상품구성에 주력해 온 보험회사들이 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현재의 모습은 주력 상품구성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철저히 준비된 위험감내 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상품구성을 선택하든 보험사는 종신보험의 성장 정체, 건강보험의 불충분한 보험료와 손실 지속 가능성, 연금의 장수위험, 변액보험의 낮은 평판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므로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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