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딩금융 수성'에 금융권 관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이번에도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은행도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을 가뿐히 넘기며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이처럼 은행들의 실적개선에는 가계부채 증가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저금리로 조달비용은 늘지 않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수익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이자장사’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비난여론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우리은행 등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의 실적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30일, 농협금융은 31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KB금융은 3분기 89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7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2%(1조679억원) 늘어난 규모다.

대출자산 규모와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은행권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1.89%였던 NIM은 3분기 2.02%까지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1.85%)과 비교해 0.17% 포인트 개선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8%를 기록해 작년 3분기(6.72%)보다 3.46%포인트 높아졌다”며 “통합 KB증권 출범과 KB손해보험 인수 등으로 이익 기반이 확대돼 비은행부문이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0%에서 오해 33.8%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신한금융 실적을 추월해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KB금융이 신한금융 실적을 앞지르면서  ‘리딩금융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한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6% 증가해 전년 연간 실적(1조2613억원)을 뛰어 넘었다.

3분기만 살펴보면 28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556억원) 보다 줄었으나, 이는 전직지원 실시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은 3분기에만 3.1% 늘어난 저비용예금 증가와 기업‧가계대출의 동반성장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말 현재 NIM은 1.51%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단기성과에 급급한 금융회사를 질타하는 등 금융회사의 관행에 급제동을 걸고 있다”며 “여기다 급증하는 부채를 틈타 은행들이 대출이자만 가지고 수익을 낸다는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최근 은행권 차원에서도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기 위해 방안을 강구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