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에 3040 겨냥한 바버샵과 남성 편집샵 잇따라 오픈...젊은 고객 창출 목적
   
▲ 이달 초 서울신라호텔 5층에 오픈한 '트루핏앤힐'./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럭셔리 '그루밍족(grooming)'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루밍족'은 패션과 미용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근 30~40대 '그루밍족'을 겨냥한 매장들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달 초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 '트루핏앤힐'이라는 남성 전문 바버샵(이발소)을 오픈했다. '트루핏앤힐'은 1805년 영국에서 생겨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버버샵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국내에는 (주)비앤케이어소시에이츠라는 법인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청담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남동에 삼성물산에서 운영하는 남성 편집샵 란스미어도 입점했었다. 이후 '트루핏앤힐'은 란스미어에서는 제품만 판매하고 이달 초 서울신라호텔 5층에 입점했다.

'트루핏앤힐'은 200년 넘는 기간 동안 런던 최고 남성 바버샵으로 인정받아 왔고, 남성 헤어컷 뿐 아니라 스타일링, 쉐이빙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국에서 자체 제조한 향수나 화장품 등의 제품도 판매한다. 헤어컷 가격은 7만7000원, 쉐이빙은 6만6000원으로 고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신라호텔 지하 아케이드에는 얼마 전 '이나폴리'(E.Napoli)라는 남성 맞춤 정장 편집샵이 오픈하기도 했다. 이나폴리는 서울 이태원에 매장이 있었지만 이달 중순 서울신라호텔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나폴리는 이탈리아식의 남성 패션 전문 매장을 지향하며 맞춤 정장 뿐 아니라 다양한 남성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3대째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프랑스 수제화 브랜드 '오베르시', 이탈리아의 토털 패션 브랜드 '이 마리넬라', 오드리 햅번이 착용했던 이탈리아 장갑 브랜드 '메롤라' 등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브랜드들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서울신라호텔 아케이드에는 '브리오니', '콜롬보', '이세이 미야케'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한 경우는 있지만 젊은 감성의 남성 맞춤 정장 편집샵을 오픈한 것은 이례적이다. 

호텔신라가 서울신라호텔에 젊은 감성의 바버샵과 남성 패션 편집샵을 오픈한 배경은 성장하고 있는 30~40대의 '그루밍족' 시장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09년 6억2350만 달러(약 7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16년 11억448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세계 1위 수준까지 올랐으며 2020년까지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대중적인 시장 대신 럭셔리 시장을 타깃으로 '트루핏앤힐'과 '이나폴리'를 입점 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트루핏앤힐은 200년 이상 런던 최고 남성 바버샵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고 그런 전통이 서울신라호텔과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해 입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브랜드들을 입점시킴에 있어 대표이사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컨펌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피트니스 회원들의 경우 연령대가 중장년층들이 많아 호텔 시설들도 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루밍족 등 자신을 가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세대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그들을 타깃으로 하는 시설이나 패키지 상품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계속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해야하는 게 호텔업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