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SIG", SK텔레콤 "트래픽 처리 5G 기술"
LGU+ "5G 네트워크 자동제어 기술 플랫폼"
[미디어펜=이해정 기자]5G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이통3사는 5G 기술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5G는 이를 선점하는 통신업체는 향후 10년간 세계 통신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세계 각국과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한국 통신사들은 늦어도 2019년 상반기까지 5G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5G 기술 상용화를 위해서는 통신사 망 구축 이외에도 5G 전용 네트워크 장비, 단말기, 반도체 등 다양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통 3사는 5G 상용화를 위한 기술과 플랫폼 개발 등에 앞 다투어 힘쓰고 있다. 

먼저 KT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망 구축을 마쳤다. 또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5G 단말로 대용량 영상을 전송하는 '5G 서비스 시연'에도 성공했다.

KT와 인텔은 손을 잡고 글로벌 5G 공동규격 협의체 '5G SIG(Special Interest Group)' 핵심 멤버로, 평창올림픽에서 공동 마케팅을 통해 흥행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오성목 사장과 샌드라 리베라 인텔 네트워크플랫폼그룹 부사장이 평창동계올림픽 5G 협력을 선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KT 제공


10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SIG는 기술을 개발하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향후 이를 통해 5G 기술들이 개발 될 예정이다. 

KT는 5G 시범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인텔은 가상현실(VR), 드론 등 5G 관련 마케팅 관련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KT는 아울러 5G 네트워크와 단말기에 인텔 칩셋 플랫폼 적용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중소 제조사 코위버 및 HFR과 5G네트워크 자동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동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통신장비 자동제어는 여러 제조사의 장비가 혼재된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클릭 몇 번으로 신규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하거나 장애를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등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5G시대에서 필수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SDK는 다양한 네트워크 장비를 중앙에서 통합제어,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이용하면 5G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생산할 수 있다.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네트워크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SDK'를 연구하고 있다./사진=LGU+ 제공


최근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기능지원이 통신망에 요구되면서 매년 다양한 종류의 장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복잡한 네트워크 장비를 중앙집중식으로 통합 제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SDN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제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프로토콜이 외부에 공개되어 있지 않아 국내 중소 개발사들의 장비의 경우 SDN이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통신사도 대형 제조사의 장비만을 제한적으로 제어하고 있어 네트워크 관리효율이 떨어진다.

LG유플러스는 이에 SDN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개발도구 SDK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SDK 공동개발업체인 코위버와 HFR은 SDK를 활용해 만든 SDN으로, LG유플러스 기업전용 회선망에 적용중인 양사의 장비 '캐리어이더넷'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SDK는 5G장비로 유력하게 고려되고 있는 패킷·광전송네트워크장비(POTN, Packet Optical Transport Network)를 제어하는 데에도 활용됐다. 향후 해외 제조사들의 5G 장비 제어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5G네트워크 자동화를 위한 개발 도구(프로그램)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급변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한편 국내 중소 제조사뿐만 아니라 해외 제조사도 국내 표준을 기반으로 자동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SK텔레콤 연구원들이 분당 소재 네트워크 기술원에서 LTE 대비 10배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한 5G 네트워크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LTE 대비 10배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해당 기술 개발을 통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 트래픽을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기존 LTE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무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기술은 5G도입시 패킷 교환기에서 초고속으로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기존 LTE 패킷 교환기가 처리 가능한 용량은 서버 별 초당 20Gb(기가비트)였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면 동일한 용량의 서버에서 초당 200Gb를 처리할 수 있다. 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만 증설하면 초당 처리 용량이 테라비트(Terabit)*급으로 확장될 수 있다. 테라비트급 패킷 교환기 개발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이 패킷 교환기를 소형화 할 수 있어 기지국 등으로 분산이 가능해지고, 따라서 보다 많은 용량을 초저지연 속도로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술적 성과를 3GPP와 유럽 통신 표준 협회 (ETSI)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NFV) 산업 규격 그룹 (ISG)에 제안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초고속 패킷 처리 기술 개발을 통해5G 상용화를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지난 7~8일 GSMA Technology Group 정례미팅 등에 참여해 5G를 준비하는 사업자들에게 SK텔레콤의 선도적인 5G 기술 현황을 공유했다. 향후 SK텔레콤은 여러 해외 통신사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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