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놀이시설, 커피전문점 등 수능 이벤트 연기 및 취소...여행사에 취소 연기 문의 폭주
   
▲ 롯데월드가 애프터 수능 마케팅으로 준비했던 '수능 탈출' 대박 우대./사진=롯데월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16일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급작스레 연기되면서, '애프터 수능' 마케팅을 준비했던 유통·식음료 업체들이 급작스레 일정을 연기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 여행업계 역시 수능 이후 해외여행을 준비했던 고객들의 연기나 취소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2018학년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애프터 수능 이벤트'를 오는 19일 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수험표를 소지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의류와 화장품 등을 최대 30%할인 판매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이 행사 역시 일주일 연기됐다. 

수능을 맞아 다양한 수능 이벤트를 준비했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도 이를 연기했다. 다만 수험생 본인 1만5000원 자유이용권은 수시입학생도 있어 예정대로 진행한다. 또한 '수능탈출 힙합파티'의 경우 출연자와의 시간 조율로 인해 아직 날짜를 확정짓지 못했다. 

식음료 업체 중에서는 롯데지알에스의 엔제리너스커피와 TGI 프라이데이스가 수험생 대상 할인 이벤트를 일주일 연기했다. 

이디야커피 역시 수험생 대상 무료 음료 2만잔 무료 이벤트를 오는 23일로 변경했다. 

여행업계 역시 수능 이후 해외여행을 준비했던 고객들의 연기나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수험생에게는 위약금 없이 취소나 연기를 해주고 있지만, 수험생 가족에게는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해외 여행사 역시 국내 지진 상황에 대해 인지를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위약금 없이 취소나 연기를 해 줄지 미지수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수능 연기로 여행을 준비했던 수험생 대상으로는 위약금 없이 취소나 연기를 해주고 있지만, 수험생 가족 대상으로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애프터 수능 마케팅 대신 포항 지진 피해 지역 구호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해 이마트24,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포항 지진 피해주민을 위해 생필품 및 방한용품 지원키로 했다. 포항 소재 점포인 이마트 포항점, 포항이동점에서 이날 오전, 이재민이 모여 있는 흥해 실내체육관 등에 생수, 라면, 두유, 빵, 일회용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우선적으로 지원했다. 이 외에도 이마트, 이마트24,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총 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이마트는 먹거리, 생필품 등 8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키로 했으며, 이마트24는 생필품 등 10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방한용품 등 1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이날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에 모인 지진 피해자 1000여명을 위해 생수, 라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진으로 휴업에 들어간 포항 지역 점포 2곳에서 물량을 조달한다.

BGF 역시 생수, 라면, 생활용품 등 1000만원 상당의 긴급구호물품을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 세븐일레븐도 지진 피해 이재민이 모여 있는 흥해 대피소에 나무젓가락과 숫가락, 국그릇, 종이컵 등 식사 보조용품을 긴급 지원했다. 세븐일레븐은 화장지, 치약, 칫솔 등 생활용품 총 1만개를 지원할 예정이며 커피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GS리테일도 무릎담요, 핫팩, 방한 마스크, 장갑, 귀마개 등 방한용품과 초코파이, 물 등 먹거리 1만여 개를 긴급 지원했다.

SPC그룹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역에 빵과 생수 등 구호물품을 전달한다. 우선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를 통해 매일 SPC삼립과 파리바게뜨 빵 5000개, 생수 5000병씩을 전달해, 각각 1만5000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복구 현장에서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구호물품을 지원했다"며 "하루 빨리 피해가 복구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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