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세대교체에 중점 둔 인사 예정...이선호 부장 포함 안될 듯
   
▲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지난 5월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기념 식수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CJ그룹이 이달 중에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5월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2020년 'Great CJ' 및 2030년 'World Best CJ'를 실현하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2020 Great CJ'는 2020년 매출 100조원 실현이며 '2030 World Best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관심을 끄는 이 회장 장남인 이선호 부장의 임원 승진은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안에 임원 정기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달 안에 임원 정기인사를 할 예정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2013년 구속되기 이전, CJ그룹은 11월이나 12월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 회장 공백기 동안 CJ그룹은 3월에 인사를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인사를 진행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이 회장 경영복귀 후 첫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2020 Great CJ' 및 '2030 World Best CJ'를 실현하기 위한 대폭 인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실적에 근거한 인사 및 그룹을 쇄신하기 위한 세대교체 성격의 인사도 진행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이채욱 CJ 대표이사(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2013년부터 CJ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이 회장의 경영 공백기를 채워왔다. 오너 공백 기간 동안 그룹 경영을 맡아왔다는 공은 인정되지만 1946년생(72세)으로 CEO를 지속하기에는 나이가 다소 많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역시 2011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오너 공백기에도 CJ제일제당을 내실 있게 키워왔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1952년생(66세)으로 다소 나이가 많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서정 CJCGV 대표이사와 김성수 CJE&M 대표이사 역시 2012년과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이번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 대표는 CJCGV가 국내 영화시장 침체로 실적까지 부진하면서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이사와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구창근 CJ푸드빌 대표이사 등은 지난해와 올해 대표이사에 선임돼 이번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적다. 

한편 관심을 끄는 이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임원 승진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 장녀도 입사 6년 만에 올해 상무로 승진했기 때문에 장남도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부장이 입사한지 5년 밖에 안됐고 28세로 임원이 되기에는 어린 나이다 보니, 만약 임원으로 승진한다면 사회적인 반감도 살 수 있다. 이 회장이 그런 리스크까지 안으며 급하게 장남을 승진시킬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오랜 오너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는 세대교체와 실적에 근거한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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