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맞서 국내 유통 채널들 대대적인 할인 행사
   
▲ 11번가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십일절 애프터파티-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간다./사진=SK플래닛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오는 24일 미국에서 진행될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대대적인 맞불 행사에 나섰다. 해외직구를 하는 고객들을 유인해 매출도 올리고 소비 유출도 막아 내수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이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은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 하루로, 우리나라 기준 24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후 4시까지이다. 미국 쇼핑몰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세일을 진행한다.

21일 유통업체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1일간 '쇼핑 페스티벌'을 열어 최대 7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백화점·아울렛·홈쇼핑·리바트·한섬·렌탈케어 등 계열사가 참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영국 '박싱데이' 등 해외 대형 할인행사로 인해 국내 소비 여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행사 시작일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하루 앞서 잡았다"며 "또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백화점 정기 세일이 오랜만에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세일 실적(11월16일~19일)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2.7%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우선, 오는 23일부터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과 'WSI 플래그십스토어' 논현점에서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시즌 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엘름 등 윌리엄스 소노마의 대표 브랜드가 참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윌리엄스 소노마가 해외직구로 유명한 브랜드인 만큼 할인폭을 높여 해외직구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은 1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모피, 영캐주얼, 잡화, 아웃도어 등을 20~70% 할인 판매하는 '블랙 쇼핑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대구점에서는 나이키·아디다스·리복 등 현대백화점이 직매입하는 스포츠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또한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와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서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에스티로더, 메이크업포에버 등 32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 X 현대백화점 2017 뷰티 페어'를 열어, 현대백화점 단독 기획 상품, 샘플 증정 쿠폰북 등을 선보인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4일부터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인 '라씨엔토'의 인기 상품을 최대 30% 인하해 판매한다. 라씨엔토는 캐시미어, 울, 풀스킨밍크 등 기존 홈쇼핑 의류보다 가격은 20~40% 고급 소재로 제작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대표 상품은 캐시미어 100% 코트 39만9000원(정상가 59만9000원, 20만원 인하), 밍크머플러 19만9000원(24만9000원, 5만원 인하)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영업전략실장(전무)은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패션, 리빙, 식품 등을 아우르는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국내 고객에게 합리적인 쇼핑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협력사의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그룹 단위 할인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들은 지난 17일부터 '롯데 블랙페스타' 통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 블랙페스타'는 행사 준비 물량만 5300억원으로 국내 단일 기간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준비한 상품 품목 수는 300만개로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역시 지난 20일부터 신세계몰에서 연중 최대 할인폭으로 진행되는 '시그니처 세븐데이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몰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답게 행사상품들을 기본적으로 10~40% 할인하고 SSG페이로 결제시에 추가 22% 할인되며 각종 신용카드 청구할인도 최대 12%까지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신세계몰 모바일 앱으로 구매시 구매금액의 최대 20% 추가 적립도 가능기 때문에 다양한 겨울 패션의류와 가전 상품, 생활용품을 최대 70%~8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가 69만9000원의 일본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발뮤다 에어엔진을 25% 할인된 51만9000원에 판매하고 독일 보이로 전기요를 22% 할인된 7만6900원, 명품 주물냄비로 유명한 18cm 스타우브 꼬꼬떼 냄비를 30% 할인해 13만93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몰 김예철 상무는 "최근 해외직구의 인기가 관세 및 부가가치세 등 추가 비용문제와 향후 교환/환불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예전만큼 못 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시그니처 세븐데이즈'행사의 경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췄고 빠른 배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만큼 광군제 이후 또 한 번의 폭발적인 매출상승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의 11번가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십일절 애프터파티-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는 30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대표 인기상품들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선보인다. 주로 미국에만 한정됐던 직구상품 품목을 동남아, 일본, 유럽 등으로까지 넓혀 각국의 주요 셀러들과 긴밀하게 협업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올해 전세계 품귀 현상을 빚은 '라덴 캐리어'와 같은 이슈상품의 물량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G마켓과 옥션 역시 오는 30일까지 각각 '블랙세일', '어메이징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최대 7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베이코리아 통합마케팅본부 김소정본부장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해외직구의 번거로움 없이도 간편하게 글로벌 제품을 득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해외 제조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한 이번 프로모션을 선보이게 됐다"며 "관부가세 및 배송비가 포함돼 있는 해외직구 상품도 특가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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