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평창올림픽 최고등급' 후원 계약
SKT 등 주요 계열사, 올림픽 지원 적극 나서
재계가 80일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15대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비중있게 언급하며 기업들의 후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주요 그룹사들은 평창올림픽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며 평창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재계도 뛴다' 기획시리즈를 통해 주요 기업들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어떻게 힘을 보태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그동안 남다른 '스포츠 사랑'을 보여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그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동안 현금 지원 뿐만 아니라 의전 차량 운영을 위한 정유 지원 등에 나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후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SK는 500억원 이상을 내는 티어1 후원사로 분류됐다.

   
▲ 김영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사장)과 조양호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 2015년 9월 공식 파트너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SK텔레콤 "가장 안전한 동계올림픽 만든다"

SK텔레콤은 첨단기술을 통해 가장 안전한 동계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내년 2월 9일부터 3월 25일까지 주경기장이 있는 평창을 비롯해 경기가 열리는 정선과 강릉에서 LTE 재난안전망을 가동한다. 

현재 시범 테스트 중인 재난안전망이 대회에서 공식 가동되면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제1운영센터와 상황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전 지역 안전요원 간 재난 전용 통신망이 열린다. 긴급재난 발생 시 상황실 지시를 받아 현장 요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재난대응에 나선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올림픽주경기장 주변 등 평창에 위치한 경기장에서는 기지국 구축이 완료돼 재난망이 원활하게 운영된다.

   
▲ SK텔레콤의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 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오르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SK하이닉스는 평창 동계 패럴림픽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인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후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패럴림픽은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SK이노베이션은 공동 후원사인 에쓰오일과 함께 올림픽 기간 중 운영되는 다수의 차량에 대해 주유비 지원이나 상품권(바우처) 지급 등 현물을 증정한다. 

SK이노베이션의 후원 규모는 IOC 규정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다른 정유 후원사인 에쓰오일은 50억원의 유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림픽 운영 전반에 필요한 유류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며 "IOC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후원 내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펜싱·핸드볼·수영 등 비인기 종목 후원 지속

SK그룹은 이번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종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펜싱·핸드볼·수영 등 비인기 종목 스포츠 종목을 가장 많이 후원하는 기업으로도 알려졌다. 실제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이들 종목에 대한 전폭적 후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 최태원 SK 회장(왼쪽 두번째)과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 /사진=SK그룹 제공


이처럼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다.

최 회장은 한국핸드볼계의 '구원투수'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핸드볼큰잔치와 국가대표팀이 후원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던 시절 자신이 총수로 있는 SK그룹을 통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이후 통 큰 지원을 이어갔다. 2011년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지어 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남자 실업팀인 SK호크스를 창단했다.

SK그룹은 또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2017년 현재까지 펜싱을 지원하고 있다. 수영에서는 박태환 선수를 후원해 키워냈다. SK텔레콤을 통해서는 2015년부터 수영선수 안세현 씨를 후원하고 있으며 연간 6억5000만원의 훈련비용을 지원한다.

SK그룹은 핸드볼, 펜싱, 수영과 같은 종목은 한국인의 신체조건상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는 근본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는 가운데,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뜻에서 앞으로도 관심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이 많은 실정임에도 불구, SK는 오랜 기간 꾸준한 후원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동계스포츠 발전에 큰 기여를 하는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