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권과 카드업권 등 금융업권에서 ‘언택트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갈수록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관사 ‘언(un)’을 붙인 신조어로,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언택트 마케팅이란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 등을 판매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 비대면채널 시장점유율 증가율/표=보험연구원


4일 보험개발원 통계연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비대면채널의 시장점유율이 과거 5년간 연평균 4.1% 증가했다. 2015년엔 30.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대면채널 가운데 CM(Cyber Market)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이후 연평균 26.2%씩 성장하고 있다.

실제 2015년 11월 30일 출범한 '보험다모아' 사이트에 방문한 소비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22%는 자동차 보험료를 조회했다.

올해 1월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료를 더 큰폭으로 인하했고, 다른 손보사들도 적극적으로 CM전용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판매된 손해보험사 CM상품은 1조584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64억원) 대비 50%가량 늘어났다. 생명보험사는 이보다는 적은 78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447억원)에 비해 75%가량 증가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여행자보험 등 의무적이거나 간단한 보험의 경우 비대면 가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의 경우 보험료가 보다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해당 상품에 대해 보험사들에서 출시하려는 니즈나 소비자들이 구매하려는 니즈가 모두 크기 때문에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사들 역시 24시간 신용대출·비대면 전용 카드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온라인 결제용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인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페이 미니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에 이어 범용성을 강화한 온라인 특화 버전이다.

우리카드도 모바일 앱을 활용해 신용대출을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대출을 받기 위해 상담원과의 별도 통화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영업시간 외에는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것에서 벗어나, 공인인증서와 휴대폰 인증을 거쳐 본인 명의의 계좌로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20~40대 젊은 고객층을 위한 비대면 발급 전용 상품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카드'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앱카드나 모바일카드 등 실물 카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전업계에 확산되는 추세"라며 "현재 비대면 카드 시장 체계가 어느정도 갖춰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면 관련 기술 개발과 시장확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업계와 전자·통신업계가 협업해 관련 시장이 더욱 확산돼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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