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중소 보험사에 대주주의 자본수혈이 진행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전일 이사회를 열어 3000억원 규모의 구주 우선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대라이프의 경우 지분 50.65%를 보유한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과 지분 48.62%를 가진 대만 푸본생명이 1500억원씩 참여한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현대라이프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라이프는 앞서 지난달 말 10년물 후순위채 600억 원과 신종자본증권 4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MG손해보험도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본 수혈을 받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1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450억원 규모의 MG손보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MG손보는 이번 증자의 성사를 위해 김동주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일괄 사표를 내 거취를 대주주에 위임했으며, 등기임원은 연봉의 50%, 비등기 임원은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본사 빌딩을 매각해 81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3분기 기준 116%로 당국이 권고하는 150%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등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에 5000억원 유상증자를 요청했으나 산업은행은 고통분담을 포함한 자본확충 방안을 다시 마련해오라고 요구했다.

KDB생명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우리사주 매입과 임금동결 등 노사 간 협상을 비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KDB생명은 수정안을 만들어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산업은행은 이를 놓고 유상증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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