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최근에 세가와 증후군((Segawa syndrome)오진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됐다. 오랫동안 고통 받은 환자와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치료진도 역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많은 의학적인 발전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질환에 따라서는 유사해 보이는 다른 질환을 하나하나 감별 진단해가는 과정이 어려운 경우가 존재한다. 필자도 항상 오진의 가능성과 희박한 시술 부작용, 약물 부작용의 염려를 가지고 진료에 임하고 있다.

여드름의 경우는 감별 진단이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는 질환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드름의 진단은 병변을 확인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여드름 병변이라 함은 비염증성 병변인 개방면포(블랙헤드), 폐쇄면포(화이트헤드)부터 염증성 병변인 구진, 농포, 결절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피지샘이 많이 분포하는 얼굴, 목, 가슴, 등에 자주 발생한다. 여드름과 유사한 병변, 질환의 감별 포인트는 여드름의 특징인 면포(comedone)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드름과 혼동할 수 있는 첫 번째 질환으로 감염성 모낭염(infectious folliculitis)인데, 갑작스럽게 발진이 발생하고 긁힌 상처나 면도 부위로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포도상 구균 감염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몸통, 엉덩이도 흔한 침범 부위이다. 가끔은 곰팡이 균, 피티로스포룸 균에 의한 모낭염도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균에 따른 약물 처방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약물 유발성 여드름(drug induced acne)인데, 이것은 안드로겐, 부신 피질 호르몬, 피임약, 리튬, 이소니아지드, 페니토인, 요오드화물 복용 등과 관련이 있다.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의 경우는 통증을 동반하는 종기가 나타난다. 땀띠(miliaria)는 운동이나 열에 노출되어서 발생되고 비모낭성의 구진, 농포, 결절이 나타난다.

입주위 피부염(perioral dermatitis)은 구진과 농포가 턱과 팔자주름 부위에 국한되어 있고, 홍순 경계(vermilion border)는 병변이 없다. 가끔은 코 주변, 눈 주변을 침범할 수도 있고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국소적인 스테로이드 연고를 피해야 하고, 메트로니다졸 연고를 바르거나 항염증 효과가 있는 테트라싸이클린 경구 복용으로 보통 치료를 하게 된다.

가성모낭염(pseudofolliculitis)은 주로 축모(curly haired)를 가진 사람이 면도를 규칙적으로 할때 발생한다. 주사(rosacea)는 홍반과 혈관확장증이 특징적이며 여드름과 달리 병변이 얼굴 중앙에 위치하고 면포(여드름 알맹이)가 없다. 주사는 30~40대의 여성에서 흔하고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지루 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은 인설과 노란색~붉은색의 구진과 반점을 특징으로 한다. 이외에도 비립종(milia), 한관종(syringoma),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allergic contact dermatitis), 전신 질환에 수반된 피부 병변 등과도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여드름, 여드름과 유사해 보이는 질환, 병변들이 당장은 위험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인터넷 자료 등을 참고해서 자가 치료를 하다가 늦게 병, 의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자료는 잘못된 정보, 홍보성 정보가 많기 때문에 피부 병변이 악화되기 전에 병, 의원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적절하다.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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