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카드업계는 ‘악’ 소리가 절로 날만큼 힘들었다. 수수료 인하,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각종 규제의 칼날이 카드사를 정조준하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정부는 가맹점수수료율을 추가 인하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인터넷은행의 카드업계 진출 등 시장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카드사의 수익 개선은 불투명하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27일 올해 3분기 국내 7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4838억원에 비해 19.8% 감소한 387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순익이 떨어졌으며, 특히 롯데카드는 사상 최초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사의 순익이 급감한데에 대해 카드사는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 확대와 수수료율 인하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가맹점 수수료를 낮췄다. 연매출 3억~5억원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0.7%포인트 인하되며 연매출 2억~3억원인 가맹점은 수수료가 0.5%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6년 반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채 금리가 높아지며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역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여기에 최고금리까지 인하되며 카드사의 대출사업도 어려워졌다.

뿐만 아니라 시장경쟁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간편결제 시장의 확대로 카드사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온라인 가맹점이 늘어나며 전자 지급결제 대행사(PG사)들의 시장 영향력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은행까지 카드업계에 진출할 것으로 예고하며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 가계부채 총량규제, 금리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등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과 각종 핀테크 결제기술의 등장으로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말그대로 전방위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해에도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예정되어 있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새로운 결제시장을 창출하고, 비용체계를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해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 충당금을 성실히 쌓아둬 건전성은 나쁘진 않은 상황”이라며 “수익성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또한 “수수료율이 인하되는 상황에서 높은 마케팅 비용 등 비용구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수익이 늘어날 순 없을 것”이라며 “올해의 부진이 내년에도 쉽게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만 정부에서도 카드사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부수업무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된다면 수익성 악화가 제한될 순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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