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스틸·포스맥·고망간강 매출 비중 2019년 60%로 향상
전기차·신재생에너지·LNG선 등에 활용…이익률·품질 높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가 월드프리미엄(WP)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에 나섰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28만톤 수준이었던 '기가스틸' 생산량을 올해 31만톤으로 확대하는 등 WP 제품 매출 비중을 오는 2019년까지 60%까지 높힌다는 계획이다.

   
▲ 포스코가 월드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포스코가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고 있는 기가스틸은 자동차 소재로 활용시 알루미늄을 비롯한 대체소재보다 가볍고 경제성·인장강도 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기가스틸을 활용해 차체의 무게를 30% 줄일 경우 대당 재료비가 절반 수준이며, 외장재를 포함하면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철강업계가 산업 부문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제품 생산시 알루미늄의 20%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같은 면적·두께에서는 철강재인 기가스틸이 알루미늄보다 3배 가량 무겁지만, 강도가 높아 두께를 3분의 1 이하로 줄일 경우 더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어 무게 감량·연비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독일을 비롯한 국가들이 2톤이 넘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폐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가스틸을 활용한 차체 경량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기가스틸을 통해 알루미늄·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대체소재의 확산을 방지하고, 철강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포스코 쑤저우 가공센터/사진=포스코


아연에 마그네슘·알루미늄을 혼합해 기존 아연도금강판 대비 부식을 견디는 정도가 5~10배 강해 '녹슬지 않는 철'로 불리는 '포스맥'은 WP 제품의 차세대 아이템이다.

포스코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가 포스맥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육상 및 수상 태양광·풍력발전소는 외부에 항상 노출되며, 프레임이 수분에 노출돼 부식에 잘 견디는 강판 소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중국 쑤저우 내 중국통합가공법인에 포스맥으로 제작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으며, 인도 태양광 발전설비에 포스맥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영국 냉연·도금 전문 조관사인 톱튜브스에 습하고 염분이 많은 현지 기후에 맞춘 내부식 강재 개발 등 솔루션을 제공,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이 세계 최초로 연료탱크 소재로 적용된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그린아이리스호' 시운전 모습/사진=포스코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포스코와 일신로지스틱스는 지난달 22일 현대미포조선 5안벽에서 포스코의 고망간강을 활용한 연료탱크를 탑재한 LNG추진 벌크선 명명식을 진행했다.

이 탱크에 사용된 고망간강은 영하 196도의 온도를 견딜 수 있어 LNG 저장·이송에 적합하며, 기존 니켈강·알루미늄 합금 등의 소재보다 용접성과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10여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에 성공했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LNG탱크용 고망간강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IMO의 환경규제는 선박의 황함유량을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이와 관련해 글로벌 선사들의 44%가 신규 발주시 LNG추진선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은 경쟁사 대비 이익률과 품질이 높아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첨단 산업에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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