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운용사와 MOU체결...백화점 이마트 온라인 사업부 물적분할 후 이커머스 별도 법인 추진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깜짝발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연내 깜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에 국내 최대규모 수준인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운용사는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S) Pte Ltd)' 등 2개사다.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페이팔 최초 기관투자자이자 '페이팔 마피아'를 키워낸 것으로 저명한 실리콘밸리 소재 블루런벤처스로부터 출범한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이다.

이들 2개사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신규법인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대규모 수준인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외국계 투자운용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 투자사들이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대비 24%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할 정도로 지속적인 고성장세다.

또 앞으로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조기 확충으로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 확대,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신규 사업영역 확대, M&A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경쟁력 향상을 실현하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플레이어에 오를 것이라고 업계에서 평가되는 점도 이번 투자 유치성공의 요인이다.

실제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SSG.COM(쓱닷컴) 구축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통합된 쇼핑 편의성, ▲ 당일배송 및 3시간단위 예약배송이 가능한 선진 배송시스템 ▲ 혁신적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 백화점에서 마트까지 아우르는 4백만개에 이르는 상품 컨텐츠 등 독보적인 차별화 경쟁력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SSG.COM 출범 이후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은 전년비 매출이 최대 32% 성장을 기록하며, 매년 두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합병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은 그룹 온라인 유통 통합 플랫폼인 SSG.COM을 갖추고 있지만, SSG.COM의 대표 컨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인적, 물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만 가능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내 온라인 사업부를 한데 모은 이커머스 회사 설립을 통해, 통합 투자 단행, 의사결정 단일화 등 시너지 확대로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신설되는 이커머스 회사는 올해 내 출범이 목표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MOU를 통한 대규모 투자와 이커머스 법인 신설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5년 후인 2023년에는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성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데 투자사들과 공감했으며, 이에 투자협약 관련 MOU를 체결하게 됐다"며 "신설되는 온라인 사업 별도 법인은 금년 내 출범이 목표이며, 법인명,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준비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