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당일 사람 몰리며 5시간 만에 매진...아주호텔 첫 외식업 투자, 동네상권 피해·대기업 규제 피해간다는 지적도
   
▲ 28일 서울 한남동 타르틴 매장 앞에 빵을 구매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다./사진=타르틴베이커리서울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아주그룹이 투자한 '타르틴 베이커리'(이하 타르틴)가 오픈하자마자 인기를 끌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르틴은 오픈 당일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약 5시간 만에 매진됐다. 타르틴은 아주그룹이 첫 투자한 외식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향후 타르틴은 서울 서교동에 오픈할 아주그룹 소유의 'RYSE, 오토그라프 컬렉션'호텔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한남동에 오픈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제빵 브랜드 '타르틴' 매장 앞에는 최강 한파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 이전부터 빵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약 5시간 만에 제품이 모두 매진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 매장에 들어갔다는 글도 올라왔다. 타르틴 측은 SNS상에 '죽기 전에 맛봐야 할 빵' 등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타르틴 알리기에 주력했다. 

공식 오픈 며칠 전부터는 파워인플루언서나 관계자 등을 초청해 타르틴을 미리 선보이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타르틴 창업자인 채드 로버트슨도 직접 방한하기도 했다. 채드 로버트슨은 미국 요리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파운데이션 어워드'를 수상했고 '타르틴 브래드' 의 저자로 제빵사들에게는 유명한 인물이다. 

그 결과 오픈 당일 서울 한남동 리첸시아 옆 타르틴 매장 주변에는 오전 일찍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동안 국내에는 브리오슈도레, 곤트란쉐리에, 폴 등의 수입 베이커리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했지만 브리오슈도레를 제외하고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중 브랜드인 폴은 아예 철수하기도 했다. 한화 계열에서 수입한 에릭케제르, 롯데 관계사에서 수입한 포숑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타르틴'은 오픈 초기부터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판매하는 제품들과 거의 차이 없이 맛과 크기를 재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장재도 미국과 똑같은 걸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외식 브랜드들은 한국 상황에 맞게 크기나 맛에서 변형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해외 관광객과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맛봤던 그대로의 맛을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의 스타벅스가 미국보다 컵 사이즈가 작다, 한국 코카콜라와 미국 코카콜라는 맛이 다르다 등의 말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경우"라고 말했다. 

타르틴코리아에는 아주그룹 계열의 아주호텔앤리조트가 투자했다. 정확한 투자 배경과 금액은 알려지지 않는다. 그동안 아주호텔앤리조트는 국내외 호텔을 인수하거나 투자한 경우는 있지만 외식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서울 역삼동에 '쉐조세피나'라는 이태리 레스토랑을 오픈한 적은 있지만 투자가 아닌 직영으로 운영했다.

아주호텔앤리조트가 타르틴에 투자한 배경은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와 타르틴코리아 홍용완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대표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사위로 F&B·웨딩·패션·뷰티 등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육성하는 창업기획사 앤드비욘드의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르틴코리아 역시 앤드비욘드와 아주호텔앤리조트가 공동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아주호텔엔리조트 관계자는 "타르틴에 투자한 배경은 호텔업과 외식업과 관련이 큰 만큼 투자를 한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투자 금액과 비중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타르틴코리아에 중·대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면서 동네 빵집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대기업 빵집 규제를 피해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타르틴 매장 바로 옆에는 아티장베이커스라는 개인 빵집이 영업 중이다.  

제빵 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관계자는 자신의 SNS에  "책으로만 봤던 친근한 미국 셰프(채드 로버트슨)의 느낌이 예전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여러 회장, 사장 투자자들과 채드와의 합작이라 그냥 사업가로 느껴진다"며 "돈 많은 중·대기업 사람들이 합작했으니 아마 몇 년 내로 강남, 경기,부산, 제주 등에 프랜차이즈를 세울 것이며 주변 상권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 역시 "대기업 제빵 브랜드들은 500m 이내 신규 출점 거리 제한과 점포수 전년말 대비 2% 이내 제한 출점 등의 규제가 있지만, 외국계 제빵 브랜드는 투자자가 대기업과 관련 있다 하더라도 큰 규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타르틴베이커리서울이 28일 제품이 모두 판매됐다고 SNS에 알렸다./사진=타르틴베이커리서울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