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형제사이인 A씨와 B씨는 2012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차량에 배우자는 물론 심지어 어린자녀까지 태운 채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를 바꾸거나 배우자와 운전자, 동승자 관계를 바꿔가며 18건의 후미추돌 사고를 유발하는 수법으로 1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2014년엔 형 A씨가 동생 B씨와 10세 미만의 자녀 3명 등을 동행한 채로 후미추돌사고를 발생시켜 보험금 195만원을 타냈다.

#대리운전기사 등 11명은 지인관계로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한 차량에 다수 동승한 채로 서로 가해자 피해자 역할을 바꿔가며 32건, 6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 31일 금융감독원에서 '관계형분석 기법으로 조직형 자동차 보험사기 혐의자 대거 적발' 브리핑 중인 장상훈 보험사기대응단 실장의 모습/사진=미디어펜


31일 금융감독원은 관계형분석(SNA) 기법으로 조직형 자동차 보험사기 혐의자를 대거 적발했다고 밝혔다.

SNA란 보험금 지급 데이터에서 운전자 등 자동차 사고의 관련자 간에 관계패턴을 분석해 공모형 보험사기에 해당하는 혐의조직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이 SNA 분석모델을 활용해 공모형 자동차 보험사기에 대한 첫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2년 1월부터 2017년 3월 중 지인과 공모해 가해자와 피해자간 역할을 분담한 후 고의사고 등을 유발하고 합의금 등을 편취한 22개 보험 사기 혐의 조직이 적발됐다.

혐의자는 100명이며, 편취보험금은 1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사전에 친구 등 지인과 공모해 가해자와 피해자 간 역할을 분담한 후 고의사고를 반복적으로 일으킨 뒤 보험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또는 운전직 종사자 등 자동차 운전과 정비와 관련된 직장 내에서 동료 간 공모해 다수의 고의사고를 유발하거나 3~4인 이상의 다수인을 태우고 자동차 사고를 유발한 후 탑승자 전원이 합의금을 편취하는 등 사기규모를 확대했다.

   
▲ SNA 분석모델로 추출한 대리운전기사 공모조직의 연계도/표=


특히 최대 보험금을 편취한 한 30대 남성은 8대의 차량을 이용해 19건의 사고로 총 1억1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최다 사고를 유발한 40대 남성의 경우 14대의 이륜차를 이용해 총 35건의 사고를 유발해 42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장상훈 보험사기대응단 실장은 “관계형 분석기법을 활용해 기존 그물망이 커 빠져나갈 수 있었던 보험사기 부분을 더욱 촘촘하게 걸러낼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보험사기라는 것은 잠깐은 지나갈 수 있을진 몰라도 향후 반드시 적발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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