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데이터로밍 할인 혜택 개편
혜택 이용 접근성 높이는 통합 앱
[미디어펜=이해정 기자]보편요금제를 두고 정부와 이동통신업계가 대립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혜택을 강화한 요금제를 줄줄이 출시했다. 

보편요금제는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음성 200분, 문자 무료 등을 2만원대 요금제로 제공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소비자연맹·녹색소비자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를 달성하기 위해 보편요금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통사들은 마케팅 자율성에 맡겨 자체적인 요금 인하를 통해 통신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는 지난달 26일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서 보편요금제를 논의한 7차 회의 이후 로밍 요금제를 대폭 개편하는 등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해외여행객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로밍 요금 3대를 개편했다고 지난 밝혔다. SK텔레콤은 아시아 주요 23개국을 대상의 지역 특화 로밍 요금제인 'T로밍 아시아패스'와 데이터를 1GB 더 추가해 3GB로 제공하는 '20대 전용 프로모션 요금제'를 선보이고 T로밍OnePass 데이터 제공량도 2배 확대했다.

'T로밍 아시아패스'는 태국·베트남·홍콩·필리핀·대만·괌·사이판 등 23개국을 서비스 대상 국가로 5일간 2만5000원에 데이터를 2GB까지 제공한다. 2GB 모두 소진 시에도 200kbps 이하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2GB)도 1GB 더 많은 3GB까지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T로밍 OnePass'는 기존 대비 약 2배 데이터를 확대한 것에 따라 요금제명도 기존 'T로 OnePass100·150·250'에서 'T로밍 OnePass200·300·400'으로 변경했다. 

   
▲ 보편요금제를 두고 정부와 이동통신업계가 대립하는 가운데 이통사는 최근 요금제 할인 혜택을 줄줄이 출시했다./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은 또한 지난해 1월 1일 이후 T로밍을 이용한 적 없는 고객 가운데 'T로밍 아시아패스', 'T로밍 한중일패스', '20대 전용 프로모션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맥북, 라이카 카메라, 여행상품권(50만원 상당), 인공지능 기기 '누구'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자사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 등을 소비자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할인·결제·적립 통합 서비스 'U+멤버스'를 출시했다. U+멤버스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멤버십 할인, 휴대폰 소액결제, 제휴사 포인트 적립 및 사용까지 할 수 있다. U+멤버스 앱 구동 시 발생한 데이터는 무료로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또한 지난 1일부터 데이터로밍 시 기존보다 가격은 낮추고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5배 늘린 '맘편한 데이터팩'을 출시했다. 서비스는 고객이 정액요금을 지불하면 일정 기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간정액 요금제로 3일 데이터 1.5GB 2만4200원, 5일 데이터 2.5GB 3만6300원, 10일 데이터 3GB 4만9500원, 20일 데이터 4GB 6만500원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하루 데이터로밍 요금제' 보다 로밍 데이터를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넉넉하게 제공하고, 가격도 27~73%까지 저렴하다. 맘편한 데이터팩은 총 50개국에서 데이터로밍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지난달 16일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인천, 김포, 김해 공항 내 스카이허브 라운지를 본인 포함 최대 3인까지 30%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아시아 최대 글로벌 해외여행 플랫폼인 '클룩(KLOOK)'과 제휴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신세계면세점에서 추가 쇼핑 혜택을 마련해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KT멤버십 고객은 1월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을 50% 할인가에 관람할 수 있다. KT는 더블할인 멤버십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KT엠모바일은 롯데멤버스와 제휴를 맺고 매월 엘포인트를 적립해주는 'LPOINT(엘포인트) 요금제'도 출시했다. 요금제는 3종으로 각 요금제에 따라 2000~3000원 상당의 엘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는 온.오프라인 27만7000여 개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통신비용 할인 혜택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 편의성은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할인 혜택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가입 편의는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