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유감 부른 '벌레소년', "좌익 세력 흔드는 걸 추구하지 않아"
대한민국 건국은 위대한 일…다만 인물 아닌 그 시대 특수성 봐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어딜 가나 ‘벌레소년’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선 언어로 직격탄을 날린 노랫말의 주인공  '평창유감'의 '벌레소년' 말이다. 벌레소년의 '평창유감'은 3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섰다.

'평창유감'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면서 '평양 올림픽'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와 공정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달 26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와 뜻을 달리 하는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폄훼하지만 한편으론 '평창유감'에 담긴 사이다성 발언에 열광,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며 그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파격적인 노래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벌레소년은 정작 이 같은 '인기'에 덤덤했다. 

2일 이메일을 통해 그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그의 소신 답변은 세간에 알려진 대로 '일베충'이라는 평가와는 결이 달랐다. 그는 누구보다 진중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명쾌하며 논리 정연했다.

   
▲ 벌레소년 노래 '나는 일베충이다' 가사./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특정 집단 위해 음악 만들거나 좌익 세력 흔드는 걸 추구하지 않아"
 
벌레소년에게 이런 반응을 예상했냐고 묻자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도 믿기지 않는 상황이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넘기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메뚜기도 한 철"이라며 "하하"하고 웃었다. 사람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주변 친구들이 '일베충'인 것을 아냐는 질문에는 "친한 분들은 제가 일베하는 건 알고 있지만 벌레소년인건 모른다"며 "단지 친구 중 딱 1명에게 몰래 말했었는데 이 친구가 주변에 벌써 얘기해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좌익 문화의 대항마가 나타났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제 창작이 좌익의 체제 흔들기를 목적으로 만드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저는 2030 세대 중 남성들의 분노를 노래한다"며 "그들의 빈곤과 박탈된 기회는 586 세대의 카르텔이 독점하고 있으며, 그것은 '귀족노조'에 대한 과보호가 문제라는 걸 끝없이 디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음악이 좌익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직 젊은 층의 분노와 고통을 벌레 한 마리가 되어 읊어댈 뿐"이라고 말했다. 

   
▲ 벌레소년 노래 '평창유감' 가사./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대한민국 건국은 위대한 일…다만 인물 아닌 그 시대 특수성 봐야"

그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고 했다. 그의 역사관이 궁금했다. 

건국의 상징인 이승만 건국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건국은 위대한 일이고, 자유민주주의 도입도 위대한 일"이라며 "공산주의와 혼재되었던 당시 한국사회에선 필연적으로 자유민주주의자의 모순된 장기집권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인물이 아니라, 그 시대의 특수성을 보고자 한다"며 "무지한 대중에게 민주주의는 느리고, 공산주의는 빠른 것이니, 민주주의의 보호를 위해선 그 시대에 무엇을 선택하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해서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승만'이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벌레소년은 "서태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지금의 젊은 층들에게 이승만 대통령은 너무 오래 된 인물"이라며 "보수진영에서 역사에 대한 영역 확보에 애 쓰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인물에 집착하기 보단, 한국에 맞는 이념과 정책은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쪽이든 편향적인 건 반드시 반발을 사게 돼 있다"며 "그것들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바로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론의 자유, 호기심의 자유, 해석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것은 국민의 집단지성을 신뢰해야만 부여될 수 있다"며 "과연 보수 진영이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자유를 맡길 의지가 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상하게도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불편해하는 건 보수 권력자들에게도 포착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 사진./벌레소년 트위터 캡쳐


"니들이 날 벌레 취급해도 '문빠'는 되지 않아"

'닭그네', '쥐박이'는 표현의 자유지만 '문재앙'은 안 된다는 것이 현재 좌익들의 논리다. 그들은 벌레소년의 '평창유감'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평창유감'은 '표현의 자유'가 아닌 '허위사실 유포'라며 고소를 하겠다는 여론이 이를 증명해준다.

이들을 향해 그는 "니들이 날 고소해도 난 이 마이크를 놓지 않아, 니들이 날 극우라 매도해도 난 종북 좌좀은 되지 않아. 니들이 날 벌레 취급해도 난 문빠는 되지 않아"라고 말하며 "제 다음 신곡 가사"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경제에 대한 무지함'을 꼽았다. 그는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란 발상은 연속성과 선순환의 경제 논리가 아닌, 단기적이고 인위적인 일자리 상승에만 집중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사회주의 발상인데, 정부가 불필요한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단기적인 일자리 상승효과와 지배력 향상이라는 2가지 효과를 노리는 정책"이라며 "그렇게 고용된 공무원들은 노조에 가입하여, 좌파 앞잡이 노릇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것의 치명적인 결과는 바로 국가 부도"라며 "이미 PIGS 국가들이 그랬듯, 복지 남발과 공무원 증원은 예산의 심각한 누수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그래도 공무원들의 예상낭비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여기서 공무원을 더 늘린다면 예산 낭비 적폐부터 잡아야 할 때에 오히려 적폐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4년 내에 국가부도만 안 나길 바라는 수밖에"라고 진단했다.

   
▲ 벌레벌레소년 노래 '종북의 시대' 가사./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지인들이 벌레소년인 것을 아나? 안다면 응원을 해주는지, 아니꼽게 보는지 궁금하다.

=나와 친한 사람들은 내가 일베하는 건 알고 있지만 벌레소년인건 모른다. 단지 친구 중 딱 1명에게 몰래 말했었는데 이 친구가 주변에 벌써 얘기해버렸다고 하더라. ^^ 

-이런 반응을 예상 했는지?

=아니.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 상황이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넘기려고 노력 중이다. ‘메뚜기도 한 철이구나’ 하고. 하하. 

-언제부터 노래 가사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됐는지,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 창작이 좌익의 체제 흔들기를 목적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나는 현재 2030 세대 중 주로 남성들의 분노를 노래한다. 그들의 빈곤과 박탈 된 기회는, 586 세대의 카르텔이 독점하고 있으며, 그것은 ‘귀족노조’에 대한 과보호가 문제라는 걸 끝없이 디스한다. 게다가 이 ‘귀족노조’의 과보호를 주도하는 집단은 운동권 NL·PD 세력들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도덕적, 역사적, 민주적인 요소를 위협하는 종북주의를 함께 비판한 것이다. 

단지 이 과정에서 특정 우파진영과 공통점이 발견되었을 뿐, 난 특정 집단을 위해 음악을 만들거나 좌익 세력을 흔드는 걸 추구하진 않는다. 또 내 음악이 좌익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오직 젊은 층의 분노와 고통을 벌레 한 마리가 되어 읊어댈 뿐이다. 이전 노래에서 NL·PD라는 용어를 썼는데 이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리스너들이 많아서 그 이후부터는 너무 전문적이거나 깊은 이념적 가사는 지양하고 있다. 

끝으로 현재 우파 세력들이 젊은 층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젠더워’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내 음악과 우파세력간의 괴리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좌파들은 못생긴 여자들의 피해의식을 이용해 정치적 활용을 생각할 때, 우파 진영은 그것에 대항할 논리조차 없다는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이 부분을 디스할까도 생각했지만, 현재로선 보류 중에 있다. ^^

-‘이념’ 문제로 친구들과 갈등을 겪어본 적이 없는지? 또는 그것 때문에 사회생활 하면서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는지?

=별로 없는 거 같다. 친구들 중에 좌파들이 많기는 하지만, 특별히 마찰이 있거나 하진 않는다. 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의 도덕적, 논리적, 상식적 부분의 반문을 통해 천천히 좁혀가는 것도 좋아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영원한 우상도, 영원한 악마도 정치판에 없다는 거 정도는 합의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모호한 도덕적, 상식적 기준에 일치한다. 그 정도를 젊은 나이에 해낼 수 있다면 지금의 정치인들 보단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거니까. 좌든 우든.

-정치, 사회, 교육, 문화가 좌편향 된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 어느 쪽이든 편향적인 건 반드시 반발을 사게 돼있다. 그것들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바로 ‘자유’라고 생각한다. 반론의 자유, 호기심의 자유, 해석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에 답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것은 국민의 집단지성을 신뢰해야만 부여될 수 있다. 과연 보수 진영이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자유를 맡길 의지가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이상하게도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불편해하는 건 보수 권력자들에게도 포착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 논란을 보면서 역사 전공자로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역사를 토론식이 아닌, 주입식으로 가르치려는 의도는 좌우가 동일하다는 점이다. 간단하게 교과서를 없애고 토론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논란은 사라질 거라고 본다. 물론 그런 날은 50년 내에 오지 않을 거 같지만.

-저들이 좋아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다. 그런데 최근 논리가 바뀐 것 같다. ‘닭그네’, ‘쥐박이’는 표현의 자유지만 ‘문재앙’은 안 된다는 내로남불이랄까. 덕분에 벌레소년의 노래 역시 ‘표현의 자유’라기 보단 허위사실 유포라며 향해 고소를 하겠다는 여론도 있는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일침 한번 날려달라.

= ‘니들이 날 고소해도 난 이 마이크를 놓지 않아, 니들이 날 극우라 매도해도 난 종북 좌좀은 되지 않아. 니들이 날 벌레 취급해도 난 문빠는 되지 않아.’ 

다음 신곡 가사다. 헤헷.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벌레소년님의 생각이 궁금하다.

= 서태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지금의 젊은 층들에게 이승만 대통령은 너무 오래 된 인물이다. 보수진영에서 역사에 대한 영역 확보에 애를 쓰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인물에 집착하기 보단, 한국에 맞는 이념과 정책은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리고 역사는 서랍 속에서 발견된 일기장 하나에도 뒤바뀐다. 인물에 집착하면, 현재와 미래를 현실적으로 설득하기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다. 신격화는 촌스럽고 확장성이 없는 방식이다. 

건국은 위대한 일이고, 자유민주주의 도입도 위대한 일이다. 공산주의와 혼재되었던 당시 한국사회에선 필연적으로 자유민주주의자의 모순된 장기집권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인물이 아니라, 그 시대의 특수성을 보고자 한다. 무지한 대중에게 민주주의는 느리고, 공산주의는 빠른 것이니, 민주주의의 보호를 위해선 그 시대에 무엇을 선택하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진 못했지만, 적어도 이렇게 역사를 배웠다. 

-좌익들의 실체를 알리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것, 가능 하겠나?

= 가능하다고 본다. 운동권 좌파들의 단점은 경제 지식이 부족하고, 성장에 대한 경험과 개념 자체가 없으며, 다수의 이익보다는 카르텔에 의존하는 한계가 뚜렷하다. 그들이 권력을 쥐면 여지없이 경제력은 약화되고, 안보는 위험했던 건 우연이 아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자. 지금 전 세계는 우경화가 일어나고 있다.왜 일까? 그토록 복지를 남발했더니, 가난은 모두에게 퍼지고 말았다. 정치적 올바름은 이슬람 문화에 잠식당하는 결과를 낳았고. 지금 그들의 초등학교엔 모두 히잡을 쓴 아이들 밖에 없다. 

우파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감성팔이에 굴복하여 냉정한 말을 할 용기를 잃은 보수라면, 좌파와 다를 바 없다. 이제 우리에겐 정치적 올바름과 맞서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싫은 건 싫다고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보수는 그것을 허용하는가?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개월째 구속 수감 돼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그를 국정농단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의 피해자라는 여론도 우세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유도 기업 경영 자유의 침해였고요. 어떻게 보는지?

=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일종의 대기업에 대한 압박으로 본다.이젠 혜택을 주고 기업의 협조를 구하는 게 아니라, 정부의 권력 앞에 대기업의 절대적 충성을 얻어내기 위함인 것. 어느 쪽이 더 기업 경영 자유를 침해하는지는 혼란스럽지만, 평창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기업에게 후원을 요구한 문재인 정부 역시 정권이 끝나면 관련 수사를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대통령은 5년 짜리 비정규직에 불과하다. 지금의 정치권력은 결코 경제 권력을 이길 수 없다. 둘의 유착은 지양해야 되지만, 어느 한쪽의 지배 역시 있어선 안 된다. 좌파들의 세상에선 반드시 누군가가 단두대로 끌려가야 한다. 하지만 그게 이재용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이재용 부회장은 억울할 수 있겠지만, 삼성은 막강한 법조팀이 있으므로 잘 방어할 거라고 본다. 약은 약사에게, 판결은 판사에게.  

-현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등 기업하기 힘든 환경을 만들면서 일자리를 만들라고 강요한다. 최근에는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는 말이 대통령 입에서 나오기도 했고. 시장에 개입하는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그 점이다. 경제에 대한 무지함으로 국민들을 실험용 쥐로 만들고 있다는 거다.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란 발상은, 연속성과 선순환의 경제 논리가 아닌, 단기적이고 인위적인 일자리 상승에만 집중한다는 뜻이다. 

전형적인 사회주의 발상인데, 정부가 불필요한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단기적인 일자리 상승 효과와 지배력 향상이라는 2가지 효과를 노리는 정책이다. 그리고 고용된 공무원들은 노조에 가입하여, 좌파 앞잡이 노릇을 할 거다. 

이것의 치명적인 결과는 바로 국가 부도다. 이미 PIGS 국가들이 그랬듯, 복지 남발과 공무원 증원은 예산의 심각한 누수로 이어진다. 

안 그래도 공무원들의 예상낭비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여기서 공무원을 더 늘린다고? 예산 낭비 적폐부터 잡아야 할 때에 오히려 적폐를 늘리고 있는 거다. 현재로선 4년 내에 국가부도만 안 나길 바라는 수밖에. 

-문화 전쟁에서 뒤쳐진 우익에게 가해진 평가는 ‘촌스럽다, 꼰대다’ 등이다. 이런 보편적인 생각에 동의하는지?

= 촌스럽고 꼰대스러움은 좌나 우나 매한가지고 본다. 그것은 정치가 이미 50대 이상에서만 유통되는 ‘증오 문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다스가 누구 거냐고 물었지만, 바‘다스’토리가 누구 건지는 묻지 않았다. 풍자의 미달이다. 정우성 씨는 KBS의 정상화를 말했지만, 정작 영화계의 독점 상영의 정상화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의 비정상화를 말하지 못한다면, 그건 촌스러운 지적 허세일 뿐이다. 

콘텐츠 면에서 보수 진영이 세련되지 못한 것은 ‘돈이 안 되기 때문’일 것.  결국 좌파는 돈이 되니까 창작자들이 몰리는 것이고 그것으로 결과물의 퀄리티는 계속 올라가게 된다.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고 본다. 

또 애초에 보수 진영은 이론엔 강하고 유희에는 약한 면이 있었는데, 이 취약점은 앞서 말한 대로 보수 진영 역시 표현의 자유를 국민들에게 폭넓게 허용해주진 않는 점에서 발생된다. 표현의 자유를 넓히자니, 김정은 만세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나한테 댓글로 쌍욕하는 걸 참을 수 있겠는가, 이런 점들은 보수진영에겐 아주 괴로운 주제일 것이다.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맡긴다면, 자유는 보수를 보다 더 세련되게 만들 것이다.  

-혹시 콘서트를 할 생각 있는지? (안 하시겠죠. 벌레소년의 존재는 비밀이니)

= 없다. ㅋ 노래가 안 된다. ㅋ  

-혹시 못 다한 이야기가 있나?

= 오히려 말을 많이 한 듯하다. ㅋ 이만 다음 곡을 만들러 가보겠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