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KB국민·하나·대구·부산·광주은행 등 5개 은행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 사진=연합뉴스


5일 대검찰청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한 수사 참고자료를 넘겨받아 5개 관할 지방검찰청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수사대상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2개 시중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3개 지방은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별로 국민은행은 서울남부지검, 하나은행은 서울서부지검, 대구은행은 대구지검, 부산은행은 부산지검, 광주은행은 광주지검이 각각 맡아 수사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의혹이 확인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5곳은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하나은행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55명 전원이 2016년 공채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시험 성적으로만 당락이 갈리는 필기전형을 거쳐 6명이 남았고, 임원면접 점수 조작으로 전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열사인 하나카드 전임 사장의 지인 자녀는 그해 12월 7일 임원면접 점수에서 '불합격'이었지만, 이튿날 점수가 조정되며 '합격'으로 발표됐다. 사외이사 지인의 자녀도 같은 방식으로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명의 VIP 리스트가 발견된 국민은행 역시 2015년 공채에서 이들 전원을 서류전형에서 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대구은행은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3명의 지원자가 합격 점수에 미달하는데도 간이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최종 합격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행은 여성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려 전 국회의원의 딸 등 2명의 지원자를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광주은행은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녀의 2차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사례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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