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부회장, 일본 경영진 설득...쓰쿠다 다카유키 체제로 전환 가능성
   
▲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은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본롯데홀딩스가 21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롯데그룹 측은 이전부터 예정돼 있었던 이사회라고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의 거취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해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일본 경영진들과 접촉해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신 회장이 해임되지 않도록 일본 경영진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롯데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개최해 신 회장의 거취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긴급 이사회가 아니고 이전부터 예정돼 있었던 이사회로 알고 있다"며 "안건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대표이사가 구속되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경우 대표이사의 윤리 경영에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한국과 일본의 법적 차이에 대해 일본 경영진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일본 경영진들과 전화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일본은 유죄가 돼야 구속이 되는데 한국은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고 3심까지 가야 유무죄를 가릴 수 있다는 점 등을 일본 경영진 등에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신 회장이 이사직에서 해임될 경우 롯데홀딩스는 현재 공동 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영향력이 확대돼 한국 롯데그룹 전체가 일본인에 의해 좌지우지 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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