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대대적 요금제 개편·5G 체제 전환
[미디어펜=이해정 기자]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황정환 LG전자 부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국내 IT 기업 수장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 참석해 향후 전략, 비전 등 5세대(5G)에 대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MWC2018은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내달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MWC2018 화두 중 하나는 2019년 상용화를 앞둔 5G다. 5G는 물질과 IT 세계를 연결하는 최초의 인프라 스트럭쳐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 받고 있어 국내외 기업은 5G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 황 부사장, 박 사장 등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금제를 개편하거나 조직을 5G 체제로 전환하는 등 다가오는 5G 시대에 대비한 각 사의 방향성을 비롯해 향후 전략 및 비전 등을 발표했다.

고 사장은 5G와 관련 "한 달 전 IM부문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두 조직을 5G 체제로 전면 전환한다고 모든 임직원에게 선언했다"며 "IM부문의 체제 전환은 지난 2007년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할 때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G 시대에도 자사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 사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S9'과 '갤럭시 S9+'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고 사장은 또한 "삼성전자는 5G 장비와 단말, 칩셋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로 여러 주요 통신사업자와 함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등 다양한 5G 콘텐츠 서비스의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도 하고 있지만 통신사와 협력해 준비할 사안이 많다. 이번 올림픽에서 서비스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MWC2018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했다.

황정환 신임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의 MC(모바일) 사업부 체질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며 고객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의 'ABCD'로 대표되는 핵심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5G 이동통신 단말기나 폴더블 폰에 대한 계획에 대해선 "5G는 중요하다. 5G는 생각보다 빠르게 시대가 다가 오고 있다"며 "여러 사업자와 단말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LG전자는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시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그는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폴더블 폰이 하루아침에 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술이라던가 제품에 대한 준비는 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폴더블폰이라는 플랫폼을 수용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상황을 지켜보고 때가 무르익으면 선보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략 프리미엄폰 출시 시기와 관련해선 "올해 상반기에는 낼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많은 것이 걸린 문제다.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MWC2018에서 '초개인화 AI(인공지능)'을 탑재한 'V30S' 씽큐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자랑하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더욱 진화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요금 경쟁에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요금 1만원 더 받으려고 5G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들이 한국에 진출하고, 이런 회사를 벤치마킹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 5G가 인천공항과 같은 IT의 허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5G 망은 그 나라의 국격"이라며 "필수설비 공동사용으로 가지 않으면 5G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시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또한 그는 "5G가 오프라인 세계를 관제할 때 한번 시스템에 실수가 생기면 큰 재해가 발생한다"며 "안전성이 소비자 선택에서 중요한 키 팩터(Key Factor·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내달 이동통신 요금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MNO(이동통신) 사업부에 극심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3월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에게 가치를 주지 않는 낙전과 같은 수입이 있다면 과감히 걷어내서 돌려주라고 얘기했다"며 "고객이 실감하기 어려운 요금제 말고, 옷 사이즈처럼 '라지' '스몰'로 얘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요금제를 개편하면) 이익이 준다는 보고가 올라오는데 사람들이 미워하면 회사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돈을 못 벌어도 고객이 싫어하는 행위를 고치는 데 돈을 써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로밍 요금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해외 여행객의 20%만 로밍을 쓰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비싼 요금 때문에) 욕을 먹고 있다"며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 인터넷 프로토콜을 쓰는 등 극복 방안을 찾아보자는 얘기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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