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주인이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 생명보험으로 바뀐다.

현대라이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유상증자에서 2대 주주인 현대모비스가 빠지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라이프에 대한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3000억원 규모의 구주주 배정 방식이다.

애초 푸본생명(지분율 48%), 현대모비스(30%), 현대커머셜(20%)이 각자 지분율에 따라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단순 지분율은 푸본생명이 1대 주주지만,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상증자 불참 사유로 '대내외 여건'을 꼽았다. 

현대모비스의 불참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한다. 현대모비스 몫 실권주는 전량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인수하기로 대주주 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사실상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의 유력 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으로 바뀌게 됐다.

현대라이프에 대해 앞으로는 대만 자본이 지배적 지위를 갖게 됐다. 

한편, 유상증자는 한국과 대만 두 나라의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올해 2∼3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지난해 말 176%인 지급여력(RBC)비율이 20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은 RBC 비율 15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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