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탑재해 음성으로 TV 제어
지속적인 콘텐츠 업그레이드로 경쟁력 강화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유료방송업계가 음성 인식 서비스가 지원되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딜라이브, CJ헬로 등 케이블TV 업계는 자사의 TV 셋톱박스에 음성 인식이 지원되는 AI를 탑재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능은 리모컨 대신 음성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인터페이스 '누구'는 SK브로드밴드의 UHD셋톱박스에 적용한 'BtvX누구'를 지난 1월 출시했다. KT의 기가지니 AI 플랫폼은 IPTV 셋톱박스와 결합된 형태로 설계됐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AI 외에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자사의 IPTV U+tv와 연동했다. 방대한 양의 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 LG유플러스 모델들이 클로바가 탑재된 UHD1 셋톱과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플러스'를 통해 U+tv VOD를 검색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선 채널변경과 음량조절 등 기본 제어를 비롯해 원하는 키워드를 말하면 VOD 등 TV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TV 시청 중 궁금한 점을 말로 물어보면 검색 결과를 TV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이 지원되거나 TV를 보면서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 기기를 모니터링하거나 작동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도 제공한다. 통신사는 영어교육, 동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나가면서 IPTV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들도 AI를 도입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지난 28일 AI 검색기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와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딜라이브는 올해 하반기부터 케이블 셋톱박스, 온라인동영상(OTT) 박스를 카카오의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와 연동해 제공한다. 채널변경 등 검색기능을 비롯해 카카오미니 자체 기능인 음악 감상, 음성으로 카카오톡 보내기, 택시호출, 주문 및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 딜라이브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28일 밝혔다./사진=딜라이브 제공


CJ헬로는 UHD 방송 녹화를 할 수 있는 AI 기반 스마트 셋톱박스 '헬로tv UHD RED'(RED)를 지난해 출시했다. 음성인식 AI는 올해 상반기 탑재될 예정이다.

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AI 스피커 나오면서 해당 서비스가 고객에게 많이 인식이 되어있고 방송과 결합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기존 방송환경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체험하는 것을 편리해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케이블 가입자들에게도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IPTV 셋톱박스는 스피커와 달리 사용자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점이 음성인식률의 장애요인으로 판단된다며, 통신사들이 극복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면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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