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식 사장 베트남 자주 방문하며 현지 파트너와 접촉...롯데면세점과 경쟁할 듯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사진=신세계디에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의 첫 해외 진출국이 베트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이 해외에 진출하게 된다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면세점 사업자가 된다. 또 만약 신세계면세점이 베트남에 진출한다면 베트남 현지에서 롯데면세점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이 첫 해외 진출국으로 베트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은 아직까지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해외 진출은 숙원사업 중 하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것이 올해 서울 반포에 오픈할 강남점이며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손영식 신세계면세점 사장은 최근 베트남을 자주 찾으며 현지 파트너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 시장 조사차 신세계면세점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마트24, 신세계푸드 대표들을 동행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베트남에 진출한다면 공항보다는 시내면세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 면세점은 어느 정도의 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신세계면세점이 공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해 열세일 수밖에 없다. 

신세계면세점은 조만간 공고가 날 대만의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만의 면세업은 현지업체인 에버리치가 거의 독식하고 있어 다른 면세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의 해외 진출에는 환영하지만, 첫 진출국으로 베트남을 정했다는 점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베트남은 이미 롯데면세점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다낭공항점을 오픈해 첫 해에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 중에는 나트랑공항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하노이, 호치민 등 주요 도시에도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이 해외 시장을 내다보고 진출하는 것은 좋지만 베트남을 선정했다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라며 "베트남은 이미 롯데면세점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거기에 또 다시 한국 기업이 들어가 경쟁하는 것은 서로 소모적이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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