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어 두번째 취항 연기
중국 사드보복 여파 여전…'취항시기 미정'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티웨이항공이 오는 6일부터 중국 웨이하이 노선 신규취항을 확정했다가 취항일자를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신규취항을 앞둔 중국 웨이하이 노선을 무기한 비운항하기로 했다. 당초 이 노선은 오는 6일부터 보잉737-800기종(189석)을 투입해 주7회 매일 왕복운항될 예정이었다. 티웨이항공으로서는 지난달 13일부터 특가 항공권 판매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기 예약된 항공편 대체 등 피해최소화를 위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게 된 것이다. 

   
▲ 티웨이항공의 B737-800기종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전체 스케줄 변경에 따른 것”이라며 “이미 예약한 분들에 대해서는 엔도스(비슷한 시간대의 타 항공사 편으로 예약 변경)을 진행해 드렸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중국 웨이하이행 정기편 운항 불허 조치가 이달 30일까지 이뤄진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4월 이후도 운항 재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 중국 당국 허가가 지연되면서 한 차례 신규취항이 무산됐던 만큼 이번에도 당국 허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신규진입자인만큼 슬롯 경쟁에서 밀렸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취항 이력이 없는 항공사의 경우 부정기편을 얼마나 띄웠는지, 즉 얼마나 자주 당국과 교류했는지에 따라 부정기편 또는 신규 취항 여부를 결정짓는데 티웨이항공은 취항 이력이 없다 보니 슬롯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5년여 전인 2013년 인천~웨이하이 노선에 첫 취항한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주7회에서 14회로 노선 증편에 성공했으며 웨이하이와 같은 산둥성 노선에 속하는 인천~옌타이 노선 신규취항도 당초 예정대로(오는 5일) 진행될 예정이다.

웨이하이는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항공 자유화 지역(운수권을 취득하지 않아도 되는)’인 만큼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노선이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거리로 중국 노선 중 가장 가까운데다 경치가 빼어난 골프장이 많기 때문에 비즈니스 수요가 높은 노선으로 급성장했다. 이 노선에 2007년, 2013년 취항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지난 하반기(7~12월) 기준 탑승률은 80~90%대에 달한다.

   
▲ 티웨이항공이 지난 13일 배포한 인천~웨이하이 신규취항 스케쥴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웨이하이 노선 취항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티웨이항공은 계획했던 신규취항이 잠정 연기되면서 최근 복항을 시작한 지난, 원저우 등 타 중국 노선 증편 신청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과 4일 재취항하는 지난 원저우 노선은 정상 운행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내부 스케쥴이나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비운항되는 경우가 많고 웨이하이 노선의 경우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며 “(30일 이후의) 취항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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