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고급화 무기로 내수시장 공략 박차
국산차, 실용성과 가성비 위주의 내수 방어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전기차의 대중화가 진일보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고급화를 무기로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수입차 업체들과 실용성을 무기로 내수시장 방어에 나서는 올해 국산차 업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다.

비싼 배터리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와 달리 고급사양의 럭셔리 전기차로 소비자들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수입차들이 신차를 소개하고 나섰다. 

   
▲ 제 1회 EV 트랜드 코리아 전경. /사진=미디어펜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전기차 모터쇼 EV 트렌드코리아가 지난 12일 코엑스에서 개막을 시작으로 15일 까지 전기차 관련 신기술과 제품들을 국내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친환경 EV의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EV의 민간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EV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전기차는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과 제규어의 i-PACE다. 이 밖에도 국내에 연식변경 된 모델들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이 고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모델인 i-PACE를 국내에 선보였다.

한번의 충전으로 480km(유럽연비 기준)를 달릴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가졌고 국내 표준 충전규격인 DC콤보 방식을 채택해 충전이 용의하고 충전시간을 고려해 50kW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단 90분 만에 80%의 충전이 가능한 고속충전시스템을 내장하고 있다

또 재규어의 고용량 리튬 이온 라우치 셀 기술을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최상의 배터리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더욱이 고성능을 지향하는 만큼 실내디자인 역시 여는 고성능 고급차량에 뒤지지 않을 품질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SUV특성상 656ℓ의 넓은 적제공간을 자랑한다.

소형 전기차의 고급화를 선언하고 지난 2014년 첫 i3를 공개한 BMW코리아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이동거리를 연장한 신형 i3를 공개했고 신형 i8과 7시리즈 플래그십 세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함께 전시했다.

지난해 부분변경으로 출시된 BMW의 뉴 i3는 가벼운 몸체에도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뉴 i3 94Ah의 eDrive 모터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내고 최신의 BMW eDrive 기술을 통해 즉각적인 동력 전달과 효율적인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 제규어 순수전기차 모델인 i-PACE. /사진=재규어렌드로버 코리아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3초면 충분하다. 1회 충전으로 최대 약 200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의 이단아' 테슬라의 부스에도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는 업체중 하나다. 특히 이 차량이 관심을 받는 것은 많은 업체들이 저렴한 전기차에 관심을 보일 때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기차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높은 퍼포머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빼앗고 최신의 첨단 기능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중 이번행사에서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강조한 고성능 모델 모델S P100D이 전시됐다.

P100D는 강력한 듀얼 모터가 내뿜는 힘으로 제로백이 2.5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250km/h이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24km(국내 기준)다. 듀얼 모터 AWD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고성능 후륜 모터와 고효율 전륜 모터가 한 쌍을 이뤄 강력한 트랙션 컨트롤 성능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2018년 2월까지 국내에 14곳의 수퍼차저 스테이션을 비롯해 131 곳의 데스티네이션 충전소를 설치해 충전인프라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고급화로 무장하고 있는 수입차와 달리 국내 브랜드의 경우 실용성을 위주로 고객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했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코나 일렉트릭은 전기차 최초 소형SUV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완전 충전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406km를 최종 인증 받아 예약판매 당시 밝힌 390km를 넘어섰으며,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운행이 가능하다. 

최대 출력 150kW(204마력), 최대 토크 395N·m(40.3kg·m)의 전용 모터를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은 모던과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특히 현대차는 고객들의 주행 패턴을 고려해 장거리보다 근거리 주행에 적합한 '라이트 패키지'를 운영, 기본모델보다 350만원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라이트 패키지는 39.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25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배터리 충전 시간은 64kWh 배터리 기준 △100kW 급속충전(80%)시 54분 △7kW 완속충전(100%)시 9시간 35분이 소요된다. 

퍼포먼스면에서는 고급수입 전기차와의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성능면에서는 뒤지지 않고 항속거리는 일반 내연기관의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항속거리가 해결되며 코나는 사전계약 대수 1만8000대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전기차인 르노삼성의 SM3 Z.E.도 오랜 경력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과 세단의 넓은 공간활용성으로 고객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SM3 Z.E.는 1회 충전으로 213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동급(준중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거리로 2016년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인 40km를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약 5일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신형 전기차의 경우 긴 항속거리와 첨단장비로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 모델은 기본에 충실한 차량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시장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보였다. 올해도 현대차의 코나와 아이오닉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양한 신차들이 국내에 들어오며 새로운 차원의 진화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 소개되는 신형 전기차들이 많이 늘어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정부의 지원금이 2만대로 한정된 만큼 전기차 시장의 최대관건은 시장 점유율 싸움이 될 것이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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