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기오염 밀접한 관련 있는 질환…리스크 관리 필요"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아침 풍속도가 변했다. 일어나자마자 미세먼지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미세먼지 마스크는 금방 동이 나 이른 아침에 서둘러 사야만 구입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나날히 심각해지는 가운데 금융소비자들 사이 미세먼지 관련 보험에 대한 소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서는 신규 위험인 미세먼지와 관련한 연구 및 대책들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연합뉴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와 보험설계사들에게 미세먼지 관련 상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교보생명에서 미세먼지 관련 질환 등을 특약 형태로 보장하는 어린이 보험을 출시한 것 외엔 미세먼지 관련 보험 상품은 마련되고 있지 않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조차 미세먼지와 관련한 연구 등에 손을 놓고 있어 관련 보험 출시는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연구 시작이나 상품 개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미세먼지와 관련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세먼지와 관련한 보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선 통계적 검증이 있어야 하지만 통계 확보가 되지 않았다”며 “간단하게 현재 위험이 이슈화 됐다고 바로 상품이 나올 순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와 관련한 보험연구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오염의 건강 위험과 보험' 보고서를 통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 사망 활동 장애 등은 보험회사에서 담보하는 주요 위험으로, 보험회사가 공기의 질과 관련 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의 연평균농도는 2015년 기준 29㎍/㎥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수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1990년에 비해서도 높아진 수치다. 

또한 1990~2015년 기간동안 PM2.5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1만5100명에서 1만8200명으로 21% 증가했고, 10만명당 PM2.5 영향 삼아자는 2015년 기준 27명으로 OECD 평균(22명)에 비해 높다.

OECD는 2060년 우리나라의 10만명당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2010년에 비해 3배 증가한 107명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위원은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에 대한 의료비와 사망률을 분석하고 대기오염 수준과 관련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며 “대기오염이 개인이나 기업에게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신규위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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