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바른미래당의 6월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및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난달 30일 박주선 공동대표와 손 전 고문을 만나서 바른미래당의 이번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십사 부탁 말씀 드렸고, 어제 손 전 고문께서 수락하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일 오전 손 선대위원장을 공식적으로 이 자리에서 모시고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선대위원장이 되신 손 전대표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안 후보는 손 전 고문에게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해 왔다.

안 후보는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앞장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이끌어줄 분으로 손 전 고문을 모시기로 했다”며 “일생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열정과 함께 해온 손 전 고문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당시 안 후보는 손 전 고문을 '전설의 경기지사'라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의 ‘컴백’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 편이다. 지난 3월29일 손 전 고문은 “제가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손 전 고문은 박-유 공동대표를 만났던 지난 30일에도 “신중히 검토해서 연락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바른미래당 출범을 놓고 국민의당이 내홍을 겪을 당시, 통합을 추진하던 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외곽행보를 이어오다 지선을 계기로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지선 이후 손 전 고문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선 이후 당 지도부를 교체하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수습하고 지휘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추진되던 시절, 바른정당에서도 공동대표 등 ‘역할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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