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6.13일 지방선거를 한 달여일 남겨두고 ‘전략공천’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홍역을 앓고 있다.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커터칼을 들고 당 대표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공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장엔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가 난입해 지도부에 욕설로 항의하다 끌려나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전략공천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회의장에 들어와 “밀실공천과 구태정치를 없애라”, “당원들을 죽이는 쓰레기 같은 전략공천”이란 고함이 난무했다. 지난달 30일 예비후보만 9명이 몰린 중구청장 후보에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한 반발이다.

전날에도 두 예비후보를 포함한 5명의 후보 탈락자들이 당대표실과 서울시당에 달려가 “원칙 없는 공천으로 경선을 도둑맞았다”면서 시위를 벌였다. 중랑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선 성백진 서울시의원은 같은 날 국회를 찾아가 당이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을 전략공천한 데 항의해 자해소동을 벌였다.

또 경기 지역에선 조폭 사업가에게 차량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조폭 사업가의 지원으로 은 후보 차를 운전하다 작년 5월 그만뒀다고 주장했던 운전사 최모씨가 4개월 만에 성남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당내 ‘전략공천’ 반발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조짐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받아들여지면서 내부 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특히 여당 지지율이 90%대에 이르는 호남 지역의 내홍이 심상치 않다. 신안군의 경우 군수후보 전략공천으로 지역조직이 와해 직전에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당이 천경배 추미애 대표실 부실장을 청년 몫으로 전략공천 한 데 대한 항의로 박우량 전 신안군수와 임흥빈 전 전남도의원이 탈당 릴레이를 벌이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당은 상대당 후보 전략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필요하거나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지역, 경선과정에서 법률상 문제가 발생한 지역 등에 전략공천 할 수 있다.

   
▲ 오른쪽부터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범계 민주당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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