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31개 그룹 주채무계열 선정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 빚을 많이 진 주채무계열 그룹의 재무위험을 평가할 때 경영진의 사회적 평판과 범죄 행위 등에 대한 정성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 연도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그래프=금융감독원 제공


14일 금감원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31개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전년말 기준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전전년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를 넘는 그룹이다.

채권은행은 이들 그룹을 대상으로 예방적 차원의 재무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부실 위험이 있는 그룹에 대해선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관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1개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회사는 총 4565개로 이 가운데 해외법인이 3366개다.

삼성은 지난해에만 해외법인이 150개 늘었고, 한화(93개), SK(70개), 포스코(58개), CJ(42개) 등도 해외 법인이 대거 증가했다.

올해 주채무계열에 신규 편입된 그룹은 없었다. 이랜드, 성동조선, 아주, 성우하이텍, 이랜드 등 5곳은 제외됐다. 아주의 경우 아주캐피탈이 계열분리되면서 그룹 전체의 신용공여액이 기준금액에서 미달됐다. 성동조선은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성우하이텍과 이랜드는 차입금 상환으로 기준금액에 못미쳤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조5166억원으로 전년대비 652억원(4.5%)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주채무계열 재무위험 평가시 경영진 평가, 해외계열사 재무위험 등을 새로 반영하기로 했다. 

횡령·배임 등 경영진의 사회적 물의, 시장질서 문란행위 등이 회사의 평판 저하,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정성평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부채비율 산정시 국내 계열사가 지급보증한 해외계열사 차입금을 부채로, 해외계열사 외부주주 지분은 자본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주채무계열 31곳의 주채권은행을 보면 우리은행이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은행이 9곳, 하나은행이 5곳, 신한은행이 4곳, 국민은행이 3곳 순이다.

2017년 말 기준 금융기관의 전체 신용공여액은 209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7조9000억원(3.4%) 늘었다. 이 가운데 주채무계열 31곳의 신용공여액은 240조6000억원으로 전년 36개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 대비 30조2000억원(11.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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