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야 3당은 23일 정부가 발의한 개헌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한 개헌안을 철회해주실 것을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이날 오전 서울 국회 귀빈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께 개헌안 철회를 요청하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헌법개정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좌초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공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개헌은 한 정파의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성찰과 혁신의 성과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 때문에 여야 각 당은 국회에서 초당적 합의를 이루고, 대한민국의 총의를 모아내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논의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분권과 협치의 시대’를 여는 것, ▲촛불의 시대정신을 반영해 ‘국민주권, 시민주권의 시대’를 여는 것, ▲경제민주화라는 절박한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경제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여야 모두 이 국민의 명령을 새기며 치열하게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권력구조 문제에서도 이견을 좁혀왔고,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기 직전이다.

특히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초당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서 “대통령께서도 인지하고 계시듯이, 국회의 논의와 별도로 제출된 대통령의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들은 오는 24일 정부 개헌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의 개헌안이 표결 불성립, 또는 부결된다면 단지 대통령의 개헌안 좌초가 아니라, 개헌논의 자체가 좌초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며 “이래서는 안된다. 1987년 이후 31년만에 찾아온 개헌의 역사적 기회를 망실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야 3당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초당적 개헌안이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킬 수 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며 “우리는 대통령의 개헌을 향한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진심을 믿기 때문에, 진정한 개헌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대통령께 개헌안의 철회를 정중히 요청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 및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헌안 철회를 요청하는 야3당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김동철, 박주선, 민주평화당 장병완, 김광수, 정의당 김종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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