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성장해도 가맹점 수익성 개선 없어..."타사와 단순 비교 어렵다"
   
▲ bhc 가맹점주들이 23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bhc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부당한 처사로 인해 여러 피해를 입고 있다며 23일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이날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를 결성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와 경기도 과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설립총회를 열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bhc본사는 가맹점 점주 협의회의 급작스런 돌발적 단체 행동에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bhc 가맹점주 780여명은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설립 목적에 대해 "외국계 사모펀드의 악덕(착취)경영행태에 대항하여 bhc 투자사와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bhc의 대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로하틴그룹이다.

또한 이들은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치킨프랜차이즈업계 상위 3개사 중 bhc의 영업이익률은 나머지 2개사에 비해 3배 이상 높고 심지어 지난해에는 1위 기업에 비해 매출액이 약 800억원 가량 작은데도 영업이익은 약 440억원이 더 많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본사는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데 가맹점들의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bhc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품목의 원가가 경쟁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치킨 판매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목의 공급가격은 여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bhc 가맹점주들은 "품질이 비슷하거나 때로는 더 떨어지는 품목을 더 비싸게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본사는 이런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 판매 가격인상이나 배달대행수수료를 받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에 bhc본사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먼저 튀김유 공급가 폭리에 대한 가맹점 주장의 단순 비교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일반 해바라기유는 가격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선육 공급가 역시 "시장시세에 맞게 유동적이며, 브랜드마다의 가공과정이 달라 단순히 타사와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bhc 본사는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들은 현장에 소리를 좀 더 듣기위해 올해만도 네 차례 가맹점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22일 협의회와 만나 의견 수렴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맹 협의회의 이런 급작스런 돌발적 단체행동에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원가 인하 요청에 대해서는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이에 가맹본부는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bhc 본사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이자 공생의 관계"라며 "bhc 가맹 점주 협의회가 구성되어 가맹본부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서로 동반성장한다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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