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김세현, 임창용 전·현 마무리투수가 동반 부진한 탓이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8-9로 졌다. 8-4로 앞서던 경기를 9회초 대거 5실점해 당한 역전패였다. 9회 등판한 김세현과 임창용이 4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수비 실책도 거들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1회말 나지완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초반 기세를 올렸다. kt도 3회초 로하스의 3점포로 추격을 시작, 6회초 황재균의 1타점 2루타로 5-4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래도 KIA가 6회말 김주찬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나고 7회말에는 상대 폭투로 추가점을 얻어 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KIA는 팻딘이 6이닝 4실점하고 물러난 후 김윤동이 2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제 9회 1이닝만 막으면 됐고 시즌 첫 5연승이 눈앞이었다.

4점 차 여유가 있어 KIA 벤치는 그동안 부진했던 김세현에게 9회를 맡겼다. 그런데 김세현이 이날도 전혀 기대에 부응을 못했다. 윤석민과 대타 이진영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태곤을 2루땅볼 유도했으나 수비 실책이 나오며 무사 만루로 몰렸다.

위기감을 느낀 KIA 벤치는 김세현을 강판시키고 임창용을 서둘러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임창용도 위기를 막지 못했다. 미처 등판 준비가 안됐던 듯 첫 타자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해 불안감을 안겼다. 대타 전민수를 2루 땅볼 유도해 1실점과 아웃카운트 한 개를 바꾼 임창용은 이어진 1사 2, 3루에서 강백호에게 2타점 우적 적시타를 맞고 8-8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임창용은 동점에서도 끊지 못하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고 박경수를 볼넷 출루시켜 다시 1사 만루로 몰렸다. 여기서 황재균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중견수쪽 다소 깊숙한 타구에 3루주자 강백호가 기습적으로 태그업해 홈으로 쇄도했다. 안치홍의 다급한 송구가 옆으로 치우치면서 역전 점수가 만들어졌다. 기록은 2루수 희생플라이였다.

그렇게 KIA는 허망한 역전패로 4연승을 마감했다. kt는 막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보이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틀 연속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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