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폐쇄, 준중형·MPV 단종…새로운 돌파구 필요
SUV인기 힘입어 다양한 차종 출시 예고
미국시장 입지 굳힌 신차종 수입판매로 등장 가능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이 국내시장 재공략에 나서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핵심전력으로 내세웠다. 

한국지엠은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시장에 쉐보레로 출시되는 다양한 종류의 SUV를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차량은 이쿼녹스가 첫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오늘(31일)부로 폐쇄되는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정문 /사진=미디어펜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의 폐쇄로 준중형과 다목적차량(MPV)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력을 SUV로 대체할 계획이다.

31일 첫차를 출시한 이후 22년만에 전라북도 군산시의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된다. 이날 운행한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이 통근버스가 결국 마지막 통근버스가 됐다. 

군산공장의 희망퇴직을 신청한 1200여명의 직원들도 공장폐쇄와 함께 퇴사한다. 

2000여명이 근무하던 군산공장엔 40명가량의 직원만 남아 정리 작업과 함게 유지 보수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자동차 생산기능은 완전히 상실됐다. 

GM은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13일 전격적으로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재가동을 추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군산공장은 노사 합의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본계약에서 폐쇄철회나 활용방안이 언급되지 않아 결국 가동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이를 대신해 국내에 다양한 SUV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 첫 주자가 이쿼녹스다. 이쿼녹스는 차폭의 경우 국내에서 준중형SUV로 불리는 투싼급과 비슷하지만 차량의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의 경우 상귀급인 싼타페와 비슷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 차량을 기존의 중형SUV와는 다른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미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싼타페라는 절대강자와 쏘렌토라는 스테디셀러가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시장에서 틈새전략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의 가격을 다양화해 소비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보다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 미국시장에서 판매중인 쉐보레 서버번 /사진=쉐보레


앞서 임단협 진통으로 GM의 한국철수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타결로 경영정상화를 진행 중인 한국지엠의 활성화 방안으로 신차투입을 약속했다. 이중 1가지가 이쿼녹스고 나머지 한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처음 약속했던 신차 이외에 더 많은 SUV를 국내에 소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언급되고 있는 차종중 하나는 대형SUV인 서버번 등이 있다. 이 차량은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국내에 들어온다면 가격적인 면에서 승기를 잡으며 대형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한국지엠이 미국시장에서 판매중이 쉐보레 브랜드의 다양한 차량을 들여오면 국내소비자들의 경우 다양한 차종을 만나 볼 수 있고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이런 차량들만 소개하면 캐딜락과 같은 수입판매사와 다를 게 없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GM 입장에서는 생산설비를 해 두고 판매가 저조하면 낭패를 보기 때문에 초기 시장반응을 살핀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통해 국내 생산까지 이어진 차량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생산중인 차량이외에는 적기적소에 필요한 소량의 차량을 다양하게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당분간 이런 모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차량을 소개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 같은 행보를 보이면 국내완성차브랜드 한국지엠이 단순 수입판매사로 전락하는 것은 경계해야 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